Written by 10:19 오후 121호(2020.07)

김상진영화제작기
코로나19로 순연되는 제작일정

안병권 이야기농업연구소장, 농생물 79

안병권 이야기농업연구소장이 ‘김상진 영화’를 제작하고 있다. 독립영화관에서 상영하는 것을 목표로하는, 100분 분량의 다큐와 극을 결합한 영화이다. ‘최종 산출물도 중요하지만 제작 과정 또한 영상의 시대에 더할 나위 없는 콘텐츠라고 생각한다’는 안 소장은 페이스북과 크라우드펀딩 ‘오마이컴퍼니’ 홈페이지를 통해 지금까지 40여 건의 제작 소식을 올리며 대중과 호흡하고 있다. SNS에 올린 그의 이야기를 갈무리해 독자들과 김상진 영화 제작 소식을 나누고자 한다. (편집자 주)

20200711

[제작일기] 형님, 박원순 서울시장을 반갑게 맞이해주세요

지난 2월 13일, 오둘둘 회원들과 관악캠퍼스 김상진열사 추모비앞에서

형님, 참 반가워할 만한 분이 급작스럽게 형님 곁으로 가셨습니다. 형님으로 인해 운명이 바뀌었던 사람입니다. 1975년 5.22 형님 장례식이 관악캠퍼스에서 벌어졌고, 그 당시 입학한 지 두 달 여 남짓 신입생이던 박원순 군이 시위에 가담하여 구속되고 학교에서 제적을 당합니다. 구속된 기간, 같이 잡혀 들어간 선배들에게서 인문, 시국, 역사에 대하여 공부하고 토론하면서 의식이 깨어났습니다.

이후 단국대에 다시 입학하여 사법고시에 합격했고 인권변호사의 길로 접어듭니다. 인권변호사로 사회활동가로 파란만장한 삶을 살다 서울시장으로 10년 일했습니다. 역사의 진보에 길이 이어질 과제들을 디테일하게 풀어내고는 어제 홀연히 세상을 떠났습니다.

지난 2월 13일, 관악캠퍼스 형님 추모비 앞에서 인터뷰 촬영 때도 “김상진열사 덕분에 공안검사가 아니라 인권변호사가 되었어요”라고 고백하던 모습이 생생합니다.

형님, 박원순 서울시장을 반갑게 맞이해주시고 회포 푸세요.

영화 <1975.김상진> 수원 상상캠퍼스, 제작회의.

업그레이드 시나리오 재구성, 콘티 제작, 인터뷰 및 스케치 촬영, 재연 촬영 일정 등을 확정하기 시작했다.

7월 말까지 시나리오 확정, 추가 스케치 촬영 섭외 및 실행

8월에 콘티 제작하고 배우 섭외 및 세트장 구상하고

9월 중순 이후 더위가 숨이 죽으면 야외 및 세트장에서 재연촬영 진행한다. 대표적인 야외 촬영지로는 전남 순천 드라마 세트장에서 찍기로 하였다. 푸른 여관 자취방, 군 막사, 강의장 등 대사가 많은 씬들은 최소한의 비용으로 세트장을 설치해서 촬영을 집중할 계획이다.

영화 <1975.김상진>은 45년 전 이야기가 출발점이다. 하지만 관객들에게는 ‘1970년대를 명징하게 드러내면서도 요즘을 보는 듯’한 서사로 전개하려고 한다. 지금을 살고 있는 사람들의 역할과 모습에서 그 출발점인 ‘열사의 생각과 헌신’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열사의 죽음으로 인해 운명이 바뀐 사람들, 그들에게서 직·간접으로 영향을 받아 생각을 바꾸고, 의식을 변화시켜 자기 일을 해나가는 사람들…. 그렇게 2차, 3차로 이어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풍성하게 담아낼 예정이다. 이 부분이 초기 기획한 시나리오에서 업그레이드한 영역이다.

수원 상상캠퍼스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가족단위로 왁자지껄하다. 비 온 뒤라 하늘은 속이 시릴 정도로 맑았고 푸르렀다. 그때 그 자리 느티나무는 싱그러웠다. 새로 조성한 잔디는 완연하게 제 성질을 한껏 드러내고 있었다.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뛰어놀고 웃음 가득한 공간에 사람들이 알든 모르든 그 한가운데 느티나무 아래 한 젊은이가 조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할복 자결한 시·공간이 같이 한다는 것. 그 역사가 시퍼렇게 살아있다는 것. 그 앞뒤 전후의 이야기가 영화 <1975.김상진>이다.

그래서였나 박원순 시장, 가신 게 더 서럽다. 울컥하다. 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200626

영화진흥위원회 영화제작지원사업 다큐부문 접수

○ 사 업 명: 2020년 하반기 독립예술영화 제작지원 사업 다큐멘터리 부문

○ 접수기간: 2020.6.3.(수) ~ 6.17.(수) (15일간)

○ 접수편수: 총 55편

우리 영화 <1975.김상진>은 55편중 네 번째로 공모전 접수했습니다. 서류심사과정을 거쳐 7월 하순 결과 발표합니다. 모쪼록 좋은 결과가 나와서 우리가 마음먹은 대로 상진형의 삶과 우리들의 연결고리가 기록되고 표현될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여러분들의 간절한 마음도 함께 보태주세요^^

20200524

[제작일기] 영화 제작일정(코로나19 이후)

<1975.김상진> 영화 제작일정(코로나19 이후)

그동안 인터뷰 프리뷰 집중 검토하고, 새롭게 올라온 구상들을 접목하면서 보냈다. 초기 김숙영 작가에 이어 이후 작업을 함께 할 이선경 작가 첫 인사겸 향후 일정을 의논하기 위해 제작진 4명이 만났다. 업그레이드 시나리오 방향과 내용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를 했다.

– 자료조사 추가

– 실행 시나리오 확정 후 콘티 작업(글 콘티+그림 콘티)

– 드라마 세트장 설치_ 푸른 여관, 군대생활, 강의장, 낭만 술집등 장면 압축하여 최소한의 비용으로 준비, 촬영작업 효율 높인다. 전체적으로 제작비를 절감하는 방법이다.

촬영 관련 팀은 스탠바이 중이다. 드라마 재연 촬영은 한여름 뙤약볕이 지난 후 9월, 10월에 집중한다. 가편집본이 나올 무렵 11월부터는 배급 및 시사회 관련 준비작업 진행한다. 크라우드 펀딩도 상영 마케팅을 전제로 기회를 봐서 한 번 더 진행 예정이다.

지난 12월, 펀딩 참여자와 후원해주신 회원 분들께는 7,8월경 제작이 끝나는 것으로 공지가 되었지만 부득이하게 코로나 상황만큼 순연이 된 셈이다. 송구한 말씀 드림과 동시에 양해를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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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2

[제작일기] 오둘둘 45주년

​1975년 5월 22일, 서울대 오둘둘 시위, 제45주년이다.

영화<1975.김상진>을 제작하면서 마음을 다잡는 지점이 있다. 4월 11일부터 5월 22일까지의 정황이다. 열사는 4월 들어 마음 깊은 곳에서 박정희 유신정권과 일전을 준비하고, 마침내 4월 11일 농대 교정에서 할복 자결 하셨다. 그러자 다급해진 박정희는 5월 13일 긴급조치 9호를 공표했다. 긴조 9호가 공표되던 그날, 관악캠퍼스에서는 가면극회, 탈춤반, 문학반, 야학교 회원들이 5.22일 김상진 장례식을 결의했고 그날 실행했다. 1,000여 명이 넘는 학생들이 교문으로 진출해서 김상진에 이어 박정희 유신정권의 심장을 찔러 들어간 화살이었다.

김상진의 삶과 죽음은 많은 사람들을 변화시켰고, 운명을 바꿨다. 그 사람들은 또 어머니, 친구, 조카, 동료, 선후배들을 깨우치게 했고, 이어받은 사람들은 또다시 자신의 주변을 변화시켜 올바른 세상을 위해 살아가도록 나침반 역할을 했다. 그렇게 수없이 이어진 연결고리들을 씨줄·날줄로 엮은 시·공간이 지난 ‘45년간’이다.

​45년간_01

박원순 서울시장은 1학년 입학하자마자 두 달여 후 오둘둘 시위에 참가하면서 구속되고, 학교에서 제적당했다. 이호웅 선배와 영등포구치소에서 같이 보낸다. 사회과학 공부를 하고 토론하면서 스펀지 물 빨아들이듯이 세상을 헤아리게 된다. 그 인연으로 공안검사가 아니고 인권변호사의 길로 접어들어 오늘에 이르게 된 여정이다. 그의 삶은 집안과 주변에도 다양한 영향을 끼쳤다.

​45년간_02

가난했던 집. 군대 가서도 장교 월급으로 홀어머니 모시려 ROTC 생도이던 연성수 선배는 오둘둘로 감옥에 갔다. 학교 제적당했을 때 가장 마음 쓰이는 것은 어머니였다. 그런 어머니가 3개월 후 면회를 오셔서 웃는 얼굴로 “내 아들이 한 일을 나는 알게 되었다” “암만!” 아들을 격려해주셨다. 그 어머니는 수감된 다른 동료들의 어머님들과 인연이 되셔서 민가협 활동도 하시면서 또 세상을 바꿔나가셨다.

20200424

[제작일기] 이 어찌 즐겁지 아니한가!

엊그제 만만치 않은 위력을 보이는 봄바람이 불었다.

수원 상상캠퍼스

열사가 가신 그 자리에서 장영철 감독과 미팅을 했다. 2월 13일 박원순 시장과 오둘둘 회원들 모시고 관악캠퍼스 인터뷰 및 스케치 촬영을 한 이틀 뒤부터 코로나 상황이 벌어졌고 영화 제작 일정은 외형적으로 올스톱했다. 예정대로라면 4, 5월에 추가 인터뷰와 다큐 장면 촬영을 마치고 콘티 짜고, 기획, 재구성해서 여름, 가을까지 재연 본 촬영 마치고 후반 작업까지 마무리할 욕심이었는데 엎어진 김에 쉬어간다고 마음먹는다. 영화 업계가 코로나 비상사태로 개점 휴업상태고 향후 영화 콘텐츠에 대한 세상의 시선도 사뭇 달라질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인터뷰 프리뷰를 정리하고 몇 가지 생각들을 보태 시나리오를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1, 2월 인터뷰 과정에서 건진 아이디어를 반영한 콘셉트들이 김숙영 작가 손에서 재구성되고 있다.

장영철 감독과 향후의 일정, 시나리오, 촬영, 미술, 재연 과정 등을 의논했다. 코로나 전체 상황이 풀리면 즉시 대응 가능하도록 준비했다. 제작과정 내내 즐겁게 놀기로 했다. 상진형이 세팅하고 싶었던 ‘궁극’을 생각하면서 말이다. 다수파가 된 진보진영의 총선승리와 늘 소수였다가 명실상부 다수파가 된 지형을 한동안은 더 꿀맛으로 소비하려고 한다.

상진형이 그렇게 이루고 싶었던 조국의 민주주의를 이루는 크고 작은 디테일들을 ‘꿈’이 아니라 실재하는 ‘표준’으로 우리 손으로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어찌 즐겁지 아니한가!”

상진 형님의 역사 앞에서 한껏 즐거워했다.

20200418

[제작일기] 장영철 감독의 4

4월 5일 식목일.

아침에 차를 달려 도착한 곳은 경기도 이천에 있는 민주화운동 기념공원.

1964년 이후 부당한 나라의 행태에 희생당했거나 항거하다 목숨을 잃은 열사님들이 잠들어 있는 곳.

김상진 열사 기념사업회에서는 해마다 4월 11일이 다가오는 바로 전 주일에 모여 추모제를 준비했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고자 집행부를 비롯해 최소한만 모이기로 하고, 회원들에게는 참석을 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여 분이 모였습니다. 모인 분들 중 막내(?)가 92학번이니 모두 연세도 많습니다. 김상진 열사에 대한 이야기는 그동안 너무 알려지지 않았다는 반성에 지금은 영상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다큐멘터리 영화로 제작 중이니 완성이 되면 극장이나 안방에서도 볼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합니다.

현수막을 보니 다른 달에 비해 유난히 4월에 돌아가신 분들의 이름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1964년 이후이니 60년 4.19 혁명의 기폭제가 된 마산의 김주철 열사와 같은 분들은 여기에 없을 텐데 왜 4월에 많을까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진짜 이유는 억울한 누명의 씌우고 불과 18시간 만에 사형까지 집행해버린 최악의 사법 살인인 2차 인혁당 사건이 1975년 4월 9일이기 때문이지만 전 인혁당을 생각하기 전에 또 하나의 죽음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차를 돌려 달려간 곳은 바로 안산.

벚꽃이 활짝 피었고, 코로나19에 지친 사람들도 오래간만에 바람을 쐬러 나온 듯합니다. 탁 트인 이 곳. 오늘따라 유난히 바람이 많이 불어댑니다. 세월호 추모 예배단은 오늘도 단원고등학교가 보이는 생명안전공원 예정부지에서 세월호 추모예배를 준비합니다. 304명이나 되는 소중한 생명이 진도 앞바다에 잠긴지도 벌써 6년입니다. 아직도 사고 현장에서 누가 ‘가만히 있으라’라고 지시했는지, 왜 해경은 구조하지 않았는지 진상이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시는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안전한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마음으로 예배를 준비합니다.

코로나19는 세월호 추모의 분위기도 바꾸었습니다. 올해는 추모예배를 온라인으로 준비합니다. 중간에 노래가 나옵니다. 찬송가가 아닙니다. 세월호 유가족으로 구성된 416 합창단이 부른 노래입니다. ‘잊지 않을게’, ‘약속해’. 4월 초에 정식으로 음원이 발매되었다고 합니다. 책도 나왔다고 합니다.

노래에 대한 영상을 만들 때 고민이 많이 되었습니다. 4분 23초라는 노래의 길이. 거기에 예배단의 요구는 단 한 가지입니다. 304명을 기억하며 손피켓을 든 사람들 모두 담아달라. 그 한 분 한 분의 마음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기에 그러한 요구가 없더라도 꼭 모두 담고 싶었습니다. 304명의 이름이 담긴 사진. 그 마음이 영원히 기억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영상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2020년 4월.

식목일인 4월의 첫 일요일에 죽음을 기억하려는 두 집단을 만났습니다.

그들에게는 슬픔보다는 간절함이 더 크게 느껴집니다.

국가의 잘못으로 생기는 이런 죽음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간절함.

기억하고 약속하는 4월입니다.

20200411

[제작일기]상진형님과의 대화

상진 형님과의 대화

“형님, 그간 잘 계셨습니까? 하늘에서의 삶은 어떠하신지요?”

형님이 계신 곳은 악다구니 인간 말종들은 다 걸러져 영원 지옥으로 떨어지고 운명을 주체적으로 풀어낸 분들만 사실 테니 평안하신 거죠?

이 곳은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전 세계가 호되게 치도곤을 당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인간족의 오만방자함이 하늘을 찌를 무렵에 나타난 ‘개벽’의 징후라 생각하기도 합니다.

대한민국은 최고의 시스템과 연대로 ‘새로운 강자’임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 세계인들로부터 아낌없는 존경을 받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천지개벽 마중물 21대 총선거도 차질 없이 치러지고 있구요?

형님, 아까 오다가 보니 교정에 목련꽃이 한창 피었더군요. 꽃을 카메라에 담는데 형님 생각이 났습니다. 재작년인가요. 보성고 동기분들이 추모식에 참석해서 형님과 같이 고등학교 때 즐겨 부른 노래라며 목메어 부른 노래라서요.

‘목련꽃그늘 아래서 벨테르의 편질 읽노라 구름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70대 노인들이 ‘영원히 늙지 않는 형님’ 영정 앞에서 부른 노래였습니다. 1975년 4월에도 봄은 깊었겠지요?

“그랬네, 암만, 깊고 말고. 초록 여왕처럼 봄은 깊었지만, 내 마음속에서 끓어오르는 분노 또한 하늘로 깊고, 내 영혼은 깊숙이 타들어갔네. 특히 이틀 전, 대법원 판결 후 다음날 새벽에 박정희가 저지른 인혁당 여덟분 에 대한 사형 집행 소식은 나를 견딜 수 없게 만들었다네”

(눈을 감고 잠시 상념에 잠기는 상진 형님)

“누군가 결단을 해야 끝낼 수 있겠구나 생각했네”

“그날 캠퍼스 풍광 혹시 기억나시나요?

“물론이지, 이승에서의 내 마지막 날인데 어찌 잊겠는가?

오늘이었네. 4월 11일

교정을 걸어 들어오는데 4월은 기꺼움을 더해가고 있었네

뽐내기 여왕 목련

봄의 전령사 산수유

하염없는 진달래

농대의 자랑, 애지중지 낭창낭창 능수버들..

어느 함 순간, 그 모든 것들이 다 내게로 들어오더니 내가 그들인지 그들이 나인지 모르게 하나가 되고 말더군”

“예 형님, 그 절절함, 저희는 미루어 짐작하고도 남습니다”

“형님의 그날, 캠퍼스의 그날, 대한민국의 그날을 만나고 싶어 오늘 현장에서 형님을 찾아 뵌 것입니다

“오늘 찾아뵌 것도 그날, 형님은 어떠셨을까? 주변에 계셨던 분들은? 남겨진 사람들은? 그런 정황들을 짐작하고 느껴보려고 뵙자고 한 것입니다. 형님의 죽음은 참 많은 사람들을 변화시켰습니다. 선·후배와 서울대 오둘둘 회원들, 박원순 시장과 문익환 목사님 등등. 농대 후배들에게는 말이 필요 없구요. 의식이 바뀐 사람들은 또 다른 사람들을 깨우치고 민주주의를 향해 나아가도록 독려했습니다. 시대의 뜻과 시대의 지향이 형님으로부터 터져 나와 많은 사람들에게서 맺혔고, 옹골지게 또 다른 사람들에게 퍼져 나갔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역사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오늘입니다. 촛불시민들의 나라입니다.”

그런데 청산대상이며 그 하수인이자 추종세력들인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들은 지난 3년 내내 어깃장을 놓으며 국민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습니다. 막말과 몰염치, 온갖 부정부패의 거점으로 간악한 사법과 검찰권, 기레기 언론, 극우 교회 세력 등을 숙주로 삼았습니다. 그런 그들이 참회는 않고 이름만 미래통합당으로 바꾸어 또 표를 달라 엎드려 머리를 조아리고 있습니다. 참 사특한 존재들입니다.

나흘 뒤 4월 15일, 절호의 기회가 다가옵니다. 그들을 제거하는 총선입니다.

이번 총선에 농업과 관련해 일을 할 국회의원 후보가 세명이 있습니다. 농업으로 인생을 도모하려던 형님이셨습니다.

경북 구미을 김현권 후보

경기 여주양평 최재관 후보

민중당 비례대표 김영호 후보

저는 이 세 영역이 국회에 들어가서 코로나 이후 대 개벽의 시대에 식량주권 및 농업의 다원적 가치를 실현해나갈 마중물 역할을 하길 기대합니다.

안병권_인문학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농민들의 이야기를 스토리텔링으로 엮어 세상에 홍보하는 것을 돕는 ‘이야기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2007년 『도시와 통하는 농촌 쇼핑몰 만들기』, 2011년 『이야기 농업』, 2015년 『스토리두잉』 등 세 권의 책을 펴냈다. (ecenter@naver.com)

Last modified: 2021-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