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ten by 5:45 오후 121호(2020.07)

선구자 편집주간 사임인사

임은경 선구자 편집주간

2014년 초에 당시 사무국장 성장훈 선배님의 제안으로 선구자를 맡은 지 벌써 6년 반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저는 결혼해서 한 아이의 엄마가 되었고, 언젠간 떠나리라 벼르던 서울을 드디어 떠나 충남 아산으로 이사를 했고, 책도 한 권 냈습니다.

석 달에 한 번 선구자 편집은 제가 참 즐겁게 해온 일입니다. 글 쓰는 일이 대체로 적성에 맞는 사람은 남의 글을 다루는 일도 재미가 있더군요. 특히 인터뷰라는 이름으로 해왔던 인물 탐구는 제가 참 좋아했던 일입니다. 한 사람의 삶을 들여다보는 것만큼 설레고 재미있는 일이 세상에 없는 것 같습니다. 그 일은 늘 우리에게 가르침을 주니까요.

석 달에 한 번 어김없이 전화를 드리면서 이제는 친구가 되어버린 고정 필자님들이 누구보다 고맙습니다. 소박하기 짝이 없는 원고료를 받으면서, 때로는 그조차 사업회를 위해 기부하시면서 변함없이 성실하게 좋은 글을 써서 보내주신 은인들입니다.

강도 높은 업무와 해외 출장 등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면서도 선구자 원고만은 어김없이 챙겨주신 분, 김상진기념사업회가 생소한 학생 입장임에도 불구하고 저를 믿고 꾸준히 원고를 보내준 후배, 선구자에 이미 장기간의 원고 연재를 마치고 진작 ‘졸업(?)’하셨는데 재차 원고 청탁을 드리자 기꺼이 응해주신 선배님. 선구자는 그분들이 보태주신 마음의 힘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편집자로 6년, 선구자 인터뷰 기자로 활동한 것까지 치면 10년도 넘게 선구자와 인연을 이어왔네요. 제 삶의 한때 이렇게 좋은 인연을 가질 수 있었던 것 감사했습니다. 여러 가지로 하 수상한 시절, 몸도 마음도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임은경 드림

Last modified: 2021-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