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 청년협동조합 밥꿈 대표 농경제사회학부08
안녕하세요. 저는 농경제사회학부를 졸업하고 현재는 경남 진주시에서 청년협동조합 밥꿈이라는 단체를 운영하고 있는 김수현입니다. 받아보기만 했던 선구자에 지면을 허락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입니다. 앞으로 기회가 될 때까지 지역에서, 청년으로서 (아직 만 32세로 경상남도 청년 조례 기준인 만 34세 이하에 해당되어 청년임을 항상 어필하고 있습니다)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나눠보려 합니다.
오늘은 제가 어쩌다 아무런 연고가 없던 진주에 와서 살고 있는지,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간단히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사실 저는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20년은 경기도에서,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 대학을 졸업하기까지 10년은 서울에서 살았습니다. (다이내믹한 대학생활을 보내다 보니 졸업을 하는 데까지 10년이 걸렸습니다) 시민단체 활동이나 취업이나 진로를 고민하다가 서울에서 선택 가능한 일들이 다 재미가 없어 보이던 찰나 아는 선배의 꾐으로 무작정 진주에 내려왔습니다.
진주에 처음 내려와서 할 일은 친구 만들기였습니다. 독서모임도 나가보고 여러 교육프로그램도 들어보고 하다가 프로젝트를 하나 시작하게 됩니다. 한국 환경정책평가연구원에서 주최한 리빙랩 사업이었습니다. 시민들이 직접 해결해보고 싶은 문제를 정하고 그에 대해 현실에서 연구하는 사업입니다. 1인 가구의 쓰레기 배출, 분리수거 문제를 연구주제로 정하고 같이 할 사람들을 모았습니다. 다행히 진주에는 6개의 대학교가 있어서 10년 동안 대학생들과 행사를 했던 경험을 살릴 수 있었습니다. 대학가에 홍보 포스터를 붙이고 지역의 온라인 커뮤니티에 홍보를 하고 해서 10여 명의 청년들을 모았습니다. 그리고 5개월여 동안 함께 원룸촌을 돌며 무단 투기된 쓰레기를 헤집어 보기도 하고 설문조사도 하고 쓰레기 수거 업체에서 일하시는 분을 인터뷰하며 재밌게 활동했습니다. 그렇게 프로젝트가 마칠 때쯤 참여했던 친구들 중 몇몇이 끝나감을 아쉬워하며 다른 활동을 더 하고 싶어 했습니다.
뭘 또 해볼까 하다가 진주중앙시장에서 가족들과 김밥집을 하던 친구가 시장 상인분들 인터뷰를 해보고 싶다고 아이디어를 내서 또 새로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됩니다. 그래서 인터뷰집을 내고 상인분들을 만나다 보니 이분들이 문화생활을 즐길 기회를 만들면 좋겠다 해서 시장에서 단편영화 상영회도 개최했습니다. 시장에 젊은 사람들이 오면 좋겠다 해서 할로윈 파티를 개최하고 활동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이런 활동을 보다 안정적이고 지속할 수 있으려면 단체가 필요하겠다 해서 청년협동조합 밥꿈이라는 이름으로 협동조합도 만들게 되었습니다. (협동조합을 만들고 유지하고 운영하는데 얼마나 큰 에너지가 드는지 처음부터 알았다면 이처럼 호기롭게 시작하지 못했을 것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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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협동조합 밥꿈(이하 ‘조합’이라 한다)은 자주적·자립적·자치적인 조합 활동을 통하여 지역사회에서 청년들의 교육, 연구, 도시재생, 문화행사 기획과 같은 공익적 활동을 지원하여 지역사회의 공동체적 발전과 청년들의 역량강화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한다.
이런 거창한 정관상의 목적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는 행정안전부의 청년공동체 활성화 사업, 진주시청의 문화예술공연 지원사업과 같은 사업들의 도움을 받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종종 비정기적으로 원탁회의나 행사 기획으로 수익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수익구조나 회원구조가 탄탄하지 않아 언제까지 협동조합 형태로 운영할 수 있을지는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2년이 지나면 저도 청년 나이를 졸업하게 되니 어디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구요. 하지만 그 때까지 즐겁게 (버티고 버티며) 계속 새로운 길들을 모색할 생각입니다.
김수현 _ 농경제사회학부 08학번. 청년협동조합 밥꿈 대표. 뭘 하면 좋을까 새로운 꿍꿍이에 골몰하며
내성적인 주제에 계속 사람들을 모으고 커뮤니티, 공동체를 꿈꿉니다. 청년, 사회적 경제, 지역, 마을자치
오만가지 관심을 주체하지 못하고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