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ten by 9:56 오전 123호(2021.01)

캠퍼스에서 날아온 소식
코로나19 위기, 학생사회의 위기


안녕하십니까, 자유의씨앗, 변화의 새싹 2021 농업생명과학대학 연석회의 의장 전현철입니다. 다사다난했던 2020년이 가고 어느덧 2021년이 되었습니다. 지난 한 해는 참으로 힘겨웠던 것 같습니다. 우리의 당연했던 일상들이 사라졌고, 서울대학교의 캠퍼스는 황량하기만 했습니다. 한 해의 모든 수업이 비대면으로 진행되면서 학교를 밟아보지도 못한 학생들까지 생길 정도로, 학생사회는 큰 위기를 마주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이번에 새로 임기를 시작하게 된 농업생명과학대학 학생회는, ‘연석회의 체제’로 출범하게 되었습니다. 단과대 단위 회장에 아무도 출마하지 않아 선거가 무산되고, 농업생명과학대학을 이루고 있는 각 과의 학생회장들로 이루어진 연석회의체가 학생회 직무대행을, 그리고 연석회의 의장이 학생회장 직무대행을 하고 있습니다. 조금 더 말씀을 드리면, 이러한 상황은 비단 농생대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서울대학교 총학생회를 비롯해 11개 단과대학이 모두 학생회장 궐위 상태가 되어 연석회의 체제로 운영이 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저는 이것이 학생 사회의 위기이며, 특히나 혼란스러운 코로나19 시기에 학생의 이익을 대변해야 할 학생회가 부재하다는 것을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또 하나, 저는 학생회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고 느낍니다. 과거의 학생회는, 대한민국헌법 전문에 나타난 대로 “불의에 항거하고, 사회적 폐습과 불의를 타파하며,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확고히”하게 하는데 앞장서고, 힘을 모으고, 저항하는 선구자의 역할이었습니다. 그러나 점차 사회가 변화하며 이제는 ‘절대 악’으로 상정하며 항거해야 할 존재가 사라졌고 학생회 또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 상황 속에서 학생회의 바람직한 방향과 역할은 바로 ‘학생 공동체’를 형성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와해될 위기에 처해있는 학생 사회를 다시 결집시키고 하나 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행하는 역할 말입니다.

이번 2021 농업생명과학대학 연석회의는 위에서 언급한 대로, 학생 공동체를 형성하고 서로를 끈끈하게 이어주는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캠퍼스의 생활을 잃어버린 학우들에게 캠퍼스의 생활을 느끼도록, 그리고 소외되는 학우 없이 모두가 소속감을 가질 수 있도록, 모두의 목소리가 대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고맙게도 농생대에는 같은 문제의식을 가지고 학우들을 위해 봉사해주고 헌신해주는 집행부원들 또한 존재합니다. 이와 같은 학생들이 있기에 농업생명과학대학 학생회는 학생사회의 위기를 슬기롭고 단단하게 이겨나갈 수 있으리라 자신합니다.

3월 본 학기 개강 전, 1월과 2월은 본격적인 신입생 맞이 행사가 진행되는 시간입니다. 물론 예년과 다르게 모든 행사가 비대면으로 진행되지만, 그럼에도 새내기 새로 배움터 준비 위원회를 조직하여 학생들을 하나로 묶어줄 수 있는 다양한 행사와 활동이 준비되고 있습니다. 이에 더해 신입생 허니팁 TF를 구성해 신입생을 대상으로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여 신입생들에게 좀 더 편하고 쉬운 학교생활이 되도록 도울 예정입니다. 더불어, 교육과 복지에 관한 전반을 책임지는 교육 TF와 복지 TF를 구성해 비대면 상황 속에서도 교육과 학생 복지가 소외되는 부분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입니다. 지난 농생대 학생회에서 각 과의 전공 정보를 담은 전공로드맵을 제작하였기에, 이를 본격적으로 배포하고 홍보할 예정입니다.

2021년으로 넘어오며,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하여 3분기까지 대부분의 국민에게 접종을 완료하고, 집단면역을 형성할 것이라는 희망적인 발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모든 분들이 예전의 행복했던 일상으로 돌아가는 날에 대한 기대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학생 사회 또한, 예전의 그 모습으로 돌아갈 날을 꿈꾸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가득하고, 풋풋함이 묻어 나오는 활기찬 캠퍼스로 돌아갈 날이 머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떠한 상황이 오든, 빠르게 발맞추어 대응하여 언제나 학생들을 하나 되게 만드는 학생회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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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전현철 – 2021 농업생명과학대학 연석회의 의장을 맡은 농경제사회학부 19학번 전현철입니다. 바람직한 학생 공동체 형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서울대학교 총학생회 부중앙집행위원장을 함께 역임하고 있습니다. (2000jhc@snu.ac.kr)

Last modified: 2021-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