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주(농경제 67) 회원, 칼럼 모음집 출간
울산제일신문 김정주(농경제학과 67학번) 논설실장이 칼럼 모음집 『단소리 쓴소리, 세상 그리고 사람 이야기』를 출간하고 지난 10월 8일 울산시의사당 시민홀에서 출판기념회를 진행했다. 김정주 회원은 대학시절 김상진 열사와 같이 ‘한얼’ 활동을 했으며 자취방을 함께 쓰기도 했다.
1976년 국제신문 정경·사회부 담당을 시작으로 50년 가까이 언론계에 몸을 담아 온 현역 기자의 칼럼집에는 정치·사회·생태·문화 등 7개의 영역 115편의 칼럼이 엄선되어 실렸다. 언론계 입문 48년 만에 내놓은 첫 번째 책이다.
김정주 실장은 “지금까지 언론인으로 활동할 수 있었던 것은 여러분들의 덕택”이라며 젊은 시절 대형사건의 취재현장을 뛰어다니던 때를 회고하며 “격동의 시절에 기자로서 사건의 현장을 생생하게 지켜봤던 것이 가슴에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노형 전 울산대 교수는 김상진 열사 의거를 기리며 저자의 인생역정을 상찬 하는 축시를 낭송해 이날 출판기념회의 대미를 장식했다.
단소리 쓴소리 – 갈매 김정주 논설실장님의 책 출판을 기리며
이노형
문간 거지에 밥을 나누고
낯선 길손 재우던 풍속을 닮은 걸까
꼭 가난하거나 눈에 밟히는 이가 아니더라도
그저 곁을 주고 싶은 사람이면
무언가라도 나누어야 하는 이
떡 한입 과일 한쪽이라도 나누려는 이
빈손일 때는
괜스레 뒤숭숭하고 마음 켕기는 사람은
어떤 마음씨일까
후배 기자들에게는
따뜻한 선배 기자 또 자상한 원로였네
붓끝 무딘 후배를 다독거리고
한자 한획 바른 말 찾아가며 도우자 하네
스스로의 호주머니 늘 허전한데
취재 현장의 눈길은
등 굽은 리어카 같은 곳에 먼저 머무네
세태는
쌀밥에 고깃국마저 아껴야 하던가
여기저기 가정들은 고장나고
고사리손들은 마음부터 커버린다
문 걸어 잠그거나 구직까지 포기하는 청년들이 늘어나고
은퇴한 부모들이 일자리를 찾아다니네
그의 눈시울도 함께 젖는다
강물은 흘러 바다로 넓어지던가
부딪히고 굽이돌며
좋은 일 궂은 일 온갖 사람 만나며 긴 세월을 살아왔네
미담을 만나고 덕담을 만나고 촌철살인까지 버무려내면
너른 품의 여유와 해학이 되는구나
맛깔스럽게 단소리를 펼쳐내는구나
바쁜 일상에 쉼터가 되어주고
어두운 골목 삭막한 거리를 어루만져주네
돌이켜보면 그의 교정은
조국의 들빛이며 멧빛을 닮은 걸까
학생 동맹싸움이며 비밀결사싸움
선배 학생들의 줄기찬 항일싸움으로 푸르러 갔고
항일투사 유자명 선생의 자취도 뚜렷한
서울대학교 농과대학의 교정은
초록 갈매빛으로 청년에게 손짓했네
대학가의 빛나던 서울대학 동아리 ‘한얼’ 또 ‘학보사’도
선참으로 그를 불러내는구나
가장 사랑했던 후배인 김상진 열사는
우리나라 학생투쟁사에 굵게 획을 그어놓듯
자결의 길로 갔다
그리고 앞길 구만리의 선배는
사랑하는 후배의 시신을 지켜 섰네
살 떨리는 시대였던 것이다
선배는
몰래 밤새워 추도문 지어내고
산 자의 부끄럼과 분노의 격정 쏟아
강물처럼 목멘 채 추도문을 읽었다네
칼날은 옹이를 마주치고야 본때를 보여주고
소나무는 겨울에 이르러서야 독야청청이던가
글을 아는 선비 최익현은
내 모가지를 내려쳐라 도끼상소 올리고
대일 농민전쟁의 맨 앞자리 전봉준은
최후진술로 호통을 쳤다
내 목을 베어 종로 네거리 오가는 이들에다 피를 뿌려줄지언정 어찌 남 몰래 죽인단 말인가
박상진 의사의 스승 허위 장군은
저승 가서 비록 지옥으로 떨어진다 해도 어찌 너희들 원수 오랑캐들에게 도움을 받겠냐고
왜를 꾸짖었다
일찍이 박제상은
치술령 마루에 가족을 남겨둔 채
조선의 개가 될지언정 왜의 신하는 될 수 없다고 하지 않던가
쓴소리의 역사는
절대권력 임금들의 잘못을 직언하느라고
살아나기를 포기하던 숱한 언관들의 역사로도 빛나듯
아세곡필에 맞서온 글로도 푸르르네
총 1,893권 888책 49,646,667자
오백년 조선왕조실록 세계기록유산의 갈피갈피
붉은 자국이
지푸라기이듯 목숨 던진 사관들의 붉은 자국 꼿꼿하게 새겨졌다
총칼과 재갈이 입을 막아 비틀던
용비어천가나 불러대고 앵무새 소리나 되풀이하던 서기 일천구백팔십년에도
사관들의 선비정신 또 겨레의 기상은 여전하였구나
서릿발의 기자들
국제신문에는 김정주 기자 우뚝하였네
우지끈 차라리 붓을 꺾었고
풍찬노숙을 가족이랑 기꺼이 받아들였다네
아
학성에서 다시 솟아오르네
정론직필의 고고한 비상
태화강을 굽어 보며 바다로 훨훨 천년의 울음소리
울산제일일보로 그리고 두터운 책으로
단소리 쓴소리로 두 날개 펼쳐 군계일학 이루네
-이천이십사년 시월 팔일 이노형 교수가 짓고 낭독하여 출판을 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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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재(축산 73) 회원,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 창립 10주년 축하심포지엄 개최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회장 최윤재·서울대 명예교수) 창립 10주년 축하심포지엄이 11월 14일 오후 1시부터 성대동 축협 2층 대강당에서 진행된다.
이날 열리는 기념세미나는 ‘안티축산 대응 축산바로 알리기 전략’을 주제로 하며 최윤재 회장이 ‘세포배양 인조축산물’, 박규현 강원대 교수는 ‘탄소중립 이슈’, 김연화 소비자공익네트워크 회장이 ‘ESG 축산’ 등을 주제로 발표한다.
이어지는 토론에서는 이홍구 건국대 교수가 좌장을 맡아 이연섭 농림축산식품부 축산경영과장, 김태융 한국동물보건의료 정책연구원장, 박철진 농협축산경제 상무, 김영란 축산신문 편집국장, 김희겸 가야바이오 대표 등이 참석, 국민에게 사랑받고 지속가능한 축산업 방향 등을 논의한다.
최윤재 회장은 “최근 이슈가 되는 인조축산물 (배양육 등) 관련 이슈, 지구온난화와 관련 이슈, ESG축산 관련 이슈 등을 공부하시고 10주년을 축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며 회원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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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고
김재돈(농기계 94) 부친상 빈소: 광주남문장례식장 발인: 2024년 8월 24일
김광신(임학 89) 부친상 빈소: 오산한국병원장례식장 발인: 2024년 8월 28일
정승일(농학 86) 모친상 빈소: 인천 새천년장례식장 발인: 2024년 9월 14일
고제형(임학 89) 모친상 빈소: 경남 사천시누리원 발인: 2024년 9월 25일
박혜연(원예 92) 부친상 빈소: 안성 성혜원장례식장(성요셉병원) 발인: 2024년 9월 29일
정영덕(산림자원 92) 모친상 빈소: 경기도 봉담장례문화원 금송실 발인: 2024년 10월 22일
Last modified: 2024-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