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욱 (농업생명과학대학 부학생회장, 식품생명공학 16)
2018년 4월 8일, 43주기 김상진 열사 추모식을 다녀왔습니다. 3년간의 학생회 활동을 하면서 김상진 열사 기념 사업회로 농생대에 설명을 하러 오실 때마다 들은 적은 있었지만, 직접 이렇게 열사님의 뜻을 기리는 추모식에 참여한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이천이란 곳도 ‘임금님표이천쌀’이라는 것 말고는 처음이었고 그 곳에 민주화운동기념공원이 조성되어 있는 것 또한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도착하고 나서 김상진 열사를 비롯하여 민주주의를 위해 순국하신 열사님들의 묘비를 보니 자연스럽게 제 가슴 한편이 숙연해졌습니다.
저희 동기가 양심선언문을 낭독하는 것을 들으면서, 당시 상황의 부조리함을 타개하기 위하여 열사님께서 얼마나 번민하고 고뇌하였을지 느껴졌습니다. 다른 동기가 추모시를 낭독하면서, 김상진 열사에 대한 많은 분들의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신헌법과 독재로 얼룩진 70년대의 상황은 현재 제가 느끼는 감정으로는 충분히 형언할 수 없을 것입니다. 김상진 열사님은 마지막까지 동요치 말라는 말씀을 하시며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해 큰 결단을 내리셨습니다. 열사님의 1975년 4월 11일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일 것입니다.
현재는 민주주의에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면서 부조리했던 일들에 대한 심판이 하나씩 내려지고 있습니다.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잘못한 것을 처벌을 받게 되는 것은 아직 시작 단계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러한 결실 또한, 여러 열사님들의 투쟁 그리고 당신들께서 흘리신 땀과 피가 없었다면 결코 맺지 못하였을 겁니다. 저희가 이렇게 자유로운 삶을 향유하고 있는 것에 대한 감사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김상진 열사님을 기리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시고 추모식에 참여해주신 분들은 저에게 큰 귀감이 되었습니다. 오늘 있었던 행사를 곱씹으며, 저도 정의를 위해 주저 없이 행동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하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김성욱_ 제 34대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 부학생회장입니다.
Last modified: 2024-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