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성도 (아그로 제네시스 대표, 농학 81)
꼭지회담*: 2018. 06. 12 (화요일), 싱가포르
*북미회담, 조미회담, 수뇌회담, Trump-Kim submmit, Kim-Trump submmit, 미디어별로 다양하게 부르는데, 성격은 ‘평화회담 Peace Submmit’ 이고 여기서는 “꼭지회담”으로 쓴다. 북한의 오랜 노력으로 얻어낸 국가대우(받기)와 두 당국의 수평적 지위를 새기는 뜻에서다.
“싱가폴에서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높다는데 그리되면 역사 현장의 생중계를 부탁합니다^^ 건강 얼른 회복하고~”
열흘간 인도네시아 산과 들녘을 돌다와서 쉬는데 회담 장소가 싱가포르일 거라는 뉴스를 접했다. ‘이때 내가 여기 있게된 것은 무슨 운명의 조화인가?’ 생각하던 차에 친구로부터 온 메시지였다. 꼭지회담은 6월 12일 화요일에 열렸다. 작은 섬 도시국가 “Red dot”(싱가포르의 애칭)이 선택된 것은 동인도회사를 앞세운 서세동점의 거점이 된 200년 보다 더 오랜 역사에서 비롯된 것이리라.
싱가포르공화국은 1965년 8월 9일 국부 리콴유 수상의 눈물과 함께 말레이연방에서 분리되며 건국되었지만 이미 14세기부터 말레이반도 남쪽 끝 ‘테마섹 Temasek’으로 불리던 교역항이었다. 1819년 1월 동인도회사 직원 스탬포드 래플스가 이 섬을 개척하면서 근대국가로 성장하게 되었다.
6월 8일자 현지 매체는 회담이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이유를 “Neutrality, Security”(중립성. 안전지대)라는 워싱톤의 발표를 인용하며 싱가포르 리센륭 수상의 회담 환영 메세지를 타이틀로 뽑았다. ‘대다수 여론(응답자의 70%)이 환영한다’로 리더의 메세지를 확인하고 회담에 대한 워싱톤의 입장 분석기사와 북조선 의중을 서울특파원 보도 형식으로 나란히 실었다.
6월 9일, 토요일 (D-4)
회담 4일 전, 회담장 근처 도로 교통요점에 통제와 보안을 위한 임시 차단 구조물들이 설치되었다. 그 주위로 군데 군데 카메라 등 방송 장비 설치 거점을 확보하거나 이동장비를 들고 거리를 다니는 미디어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저녁에 시내 쎈텍시티에 있는 싱가포르주화회사(Singapore Mint) 가게에 <Peace Submit 기념주화>를 주문하러 갔다. 주화 신청 마감이 회담 당일(6월12일)이므로 서둘러야 했다. 주화를 신청하고 민트 매점을 나오는데 그 앞에 방송 카메라가 서있었다. 홍콩 P방송사라 하며 기자가 마이크를 들고 나더러 인터뷰를 해달라 하여 응했다.
“왜 기념주화를 주문하는가?”
“뻔한 질문이다. 역사적 사건(Historical momentum)을 오래 기념하기 위함이다.”
말투와 생김에서 낌새 잡고 신분 확인이 들어왔다. 현지 체류 한국인(Korean staying in Singapore)이라 하니 “곧 열릴 회담을 어떻게 보는가? 한국인으로서, 향후 전망 같은…” 질문을 이어왔다.
“거대한 변화의 시작으로 본다(Initiation of mega-change). 그 변화는 패러다임 즉, 아시아와 세계 사회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the result toward paradigm shifting in global game). 다만 긴 시간이 걸릴 것이다. 한,두 세대? 한반도에서의 냉전 길이 만큼(as long time as the Cold War conflict resided in Korea).”
한국인은 “회담이 조국 한반도의 사정이 크게 바뀌는 계기가 되어 마침내 인류가 화평 행복해지는 시대가 열리기를 기원한다”는 요지로 답했다.
대부분의 미디어가 “비핵화”라는 현상아젠다에 주목하고 있었다. 가능 여부, 방법론, 득과 실 등등. 그러나 회담의 본질은 핵무기, 전쟁, 이념시대의 막을 내리는 “탈핵-탈전-탈념”의 시대로 이행하는 것에 있다고 믿는다. 이 변화는 어느 한쪽이 아니라 서로의 요구와 필요에 따를 것이다.
6월 10일, 일요일 (D-3)
눈 뜨자 싱가포르 일간지 Strait Times 일요판을 구입해 기사 검색부터 했다. 당일 신문은 태그를 “Submmit City”로 뽑고 이런 저런 회담 가십과 분석 기사를 흥미롭게 안배하였다. 에디터 Ravi Velloor가 쓴 칼럼이 눈에 띄었다. 이번 회담이 지금껏 끝나지 않은, 거의 잊힌 ‘한국전쟁’(1951~1953)에서 비롯되었다며, 그 전쟁에서 남북 한국인의 막대한 희생에 더해 전쟁에 참가한 중국도 무려 60만 명의 전투 사상자가 있었다고 썼다. 북한의 핵탄두 및 미사일 개발은 한국전쟁에서 시작된 오래 누적된 깊은 불안과, 미국과 동맹(남한)의 잠재적 침략을 억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개발되었다고 언급하는 등 이번 회담이 평화회담(Peace Submmit)이 되려면 한국전쟁 마무리 선언을 해야한다는 뉘앙스의 글이었다.
“실시간 소식을 전해달라 했는데, 오늘 오전엔 일하고 오후부터 취재 발품을 팔아볼게.”
농장으로 일하러 나서며 친구에게 보낸 메시지다. 온몸을 적시며 땀 흘리기 의식같은 농삿일엔 익숙했지만, 오늘은 퍽 더운 날씨다. 더위가 한풀 꺾인 오후에 농장을 나서 마리나베이 Marina Bay로 향했다. 특파원으로 변신이다. 그곳에 J 방송사가 특설스튜디오를 세웠기 때문이다. 궁금하고 응원도 할 겸.
방송사 스튜디오는 Fullerton Bay hotel 구역내 베이에 접해있는 돔형 건물 지붕위에 자리했다. 자연히 스튜디오의 배경이 싱가포르의 랜드마크인 마리나베이샌즈 호텔이 되었다. 음~ 명당이네. 임대료와 세트 설치비용 등이 비쌀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동시에 역사적 사건을 더 실감나게 미디어 소비자에게 전하기 위한 미디어식 실사구시 방편이라고 짐작하였다.
풀루턴베이 호텔에는 딱 다섯나라 국기만 게양되어 있었다. 태극기, 인공기, 오성기, 성조기 와 싱가포르국기(National Flag of Singapore). 매일 게양하는 자국 국기 외 4개 나라 국기를 내걸은 것은 개최국으로서 이번 회담의 성격을 잘 이해한다는 것을 내보이는 듯했다. 싱가포르국기에 있는 다섯 별은 이 나라 사람들의 5가지 이상을 뜻한다고 한다. 그 이상들은 이번 회담이 지향해야할 것과 같다 – 민주, 평화, 진보, 정의, 평등! democracy, peace, progress, justice and equality.
스튜디오가 방송을 준비하고 있던 오후 6시 30분, 마리나베이의 하늘은 아직 열기 가득했지만 권적운이 약간 낀 맑은 날이다. 한시간 쯤 뒤 석양은 아름다우리라. 교민으로 보이는 한국 사람들이 스튜디오 건물 근처에 모여있었다. 저녁 7시가 조금 지나자 손석희 앵커가 호텔쪽에서 스튜디오로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시나브로 스튜디오 뒤 하늘은 황금빛 오렌지, 붉은색에서 자주색으로 신기한 추상화를 그리며 노을지고 있었다. 역사적 순간을 준비하는 신의 한 수 일까? 노을이 더 아름답고 장하게 다가왔다.
방송이 진행되는 동안 하늘이 어두워지자 전등 불빛들이 네온과 함께 마리나베이를 환히 비추었다. 수많은 광원들으로부터 어둠을 사르는 빛들이 잔잔한 물결에 춤추고 있었다.
회담의 두 주인공은 각각 오늘 오후와 저녁에 도착하였다. 특이한 것은 평양발 전용기에 대한 입방아가 많았다는데 실제 사실을 맞춘 찰방아는 없었다. 그 중에는 그동안 북조선에 대한 꾸준한 폄하 여론 공세에 영향받은 흔적이 뻔한 것도 있었다. ‘참매1호(김의 전용기)는 구닥다리라 ‘중간 급유 없이는 싱가포르까지 비행하지 못한다’ 식의 허위사실. 실제로 그는 수송기 등과 함께 중국항공기로 북경을 출발해 창이공항 제4터미널에 도착했다. 지난 3월 대한항공을 이용해 창이공항 제4터미널로 입국했을 때 VIP 전용 출입국 라운지를 본 적이 있다. 철조망까지 얹은 담벼락이 둘러져 있었다. 그때 어쩐지 좀 이상하다 생각했는데, 역시나.
늦은 밤 트럼프는 파야레버 싱가포르 공군비행장으로 도착했고 김이 묵는 숙소 세인트레지스 호텔에서 가까운 샹그리라호텔로 갔다. 다음날 그는 “싱가포르에 있으니 참 편하다”는 말을 흘려 그가 늘그막에 퍽 힘든 행보를 하고 있으며, 특히 싱가포르로 오기 직전 참석한 캐나다 G7 회의에서 참담했음을 내비쳤다. 모든 미디어들은 두 주인공이 내일 월요일은 휴식을 취하며 다음날 회담을 준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회담 공식 미디어로 지정된 싱가포르 언론사 Strait Times는 온라인 블로그를 통한 실시간 보도 및 소비자 반응형 플렛폼을 띄웠다. 나도 ST 앱(App)을 모바일에 설치하였다.
6월 11일 월요일 (D-1)
“계속 중계 부탁해.” “지난 며칠간 정리하다 보니 이번 회담이 열리게된 것은 ‘시대정신’의 변화, 패러다임의 변화라는 생각이 들더라.”
문자를 보다가 “어, 이것은…?” 맞아, 바로 내 생각! 토요일 졸지 인터뷰에서 조잘거린 내 생각과 같아서 반가웠다! 이날 싱가포르 일간지이자 회담 공식 미디어인 ST는 6월 11~13일자 Straits Times 특별판 호외를 통해 회담의 역사와 북한 사정을 포함해 다양한 분석기사를 제공하였다.
회담을 하루 앞둔 날 트럼프와 일행이 싱가포르 수상을 방문하고 환담을 나눴다. 두 정상은 내일을 위해 막바지 조율 회의를 했다. 미디어들은 내일 회담 개최장소에 대해 밀착보도를 쏟아내었다.
모두 잘되길 빌며 하루를 마감하려는 늦은 밤, 뜬금없이 김과 그 일행이 싱가포르 야간 시티투어를 한다는 기사가 떴다. 이건 싱가포르 측 기획이라는 판단이 들었다. 인민을 위한 나라를 만들고 싶다는 젊은 김의 의중을 읽고 그의 생각을 이해한다는 의사 표시가 아닐까? 김이 마리나베이 남쪽 가든 바이더베이의 유리 온실을 둘러보고 MBS 호텔 스카이파크 전망대도 들렀다고 보도된 지 몇 분 후. 보도 플랫폼에 김의 사진이 올라왔는데 동행한 싱가포르 관료들과 함께 찍은 셀카 사진이었다. 허~ 김의 선대들 시대와 전혀 다른 세상에 우리가 함께 살고 있음을 절감했다.
김은 전망대에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그는 알고 있었을까? 샌즈호텔 빌딩은 미국자본 소유고 건축은 남한기업이 주관했다는 것. 미국자본과 남한기술의 상리공생 현실이 싱가포르에 구현된 건축물이라는 것도.
이런 생각을 하는 순간 위성에서 찍은 아시아 야경이 뇌리를 스쳤다. 야간 위성 사진은 검은바탕에 하얀 불빛 점들로 된 이미지다. 한반도 위성 지형은 낮과 밤이 다르다. 밤의 위성 사진엔 남쪽은 섬으로 드러나고 북쪽은 지도에 나타나지 않는다. 섬이 된 남한, 지도에서 사라진 북한! 믿기지 않는 사실이다. 우리 앞에 놓인 평화-비핵화 아젠다의 속사정은 돈벌이 문제가 아니라 우리민족의 문제다. 물론 변화의 동력에 인간의 때묻은 욕망이 있음을 인정하더라도.
6월 12일 화요일 (회담 당일)
이른 아침 잠에서 깨었다. 어두운 새벽부터 미디어는 입을 열고 이미지를 전송하기 시작했다. 첫 소식은 두 정상이 각각 묵고 있는 호텔에서 회담이 열리는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까지 이동 동선과 센토사 현지 사정에 관한 내용이었다. 이날 신문은 당일 일정과 이슈를 깨알같이 적느라 지면이 꽉 찼다. 세계의 이목이 센토사섬에서 시작된 하루였다.
공식 미디어 Strait Times는 이날 회담 아젠다를 5가지로 실었다.
센토사섬은 싱가포르섬에 딸린 작은 리조트와 놀이공원으로 개발된 섬이다. 말레이어로 Sentosa는 ”평화로운”이라는 뜻인데, 이름대로 평화회담이 열리게 됐다. 미디어들은 새벽부터밤까지 회담 경과를 실시간으로 보도하였다.
당일 인터넷에 올라온 현지 뉴스에 싱가포르 한인회가 회관 앞에 회담 성공을 기원하는 배너를 걸고 교민들이 함께 TV 중계를 지켜보았다고 되어 있다. 교민들은 두 정상이 악수하자 박수 치며 기뻐하였으며, 실질적인 회담 결과를 기대하는 노종현 한인회장의 인터뷰 기사도 있었다.
꼭지회담을 마치고 합의문이 준비 중이고 서명식이 있을 것이라 했다. 나는 오후에 김과 일행이 묵고 있는 숙소 세인트레지스 호텔(St. REGIS)로 갔다. 김의 복귀 시간이 오후 2시이거나 미루어질 수 있다고 하였으며, 공동기자회견은 없고 4시경 트럼프 단독 미디어브리핑이 예정돼 있으므로 김과 그 일행이 호텔로 복귀할 시간을 짐작하여 그리로 간 것이다.
호텔 주변은 경계 중인 경찰과 취재기자팀으로 북적거렸다. 오후 3시를 넘은 시각, 쨍쨍 내리는 볕 아래 미디어들이 뻗치기를 하고 있었다. 호텔 가까운 곳에 주로 우리나라 미디어들이 포진했고 바로 그 뒤와 옆으로 일본계 미디어가 보였다. 우리나라 기자들이 땀흘리고 있는 것이 보였다. 준비해간 AOK(Action for One Korea) 손수건을 돌렸다. “수고 많습니다, 땀 닦으세요.” 그들의 비어있는 물병이 눈에 들어왔다. 곧장 인근 쇼핑몰로 가 시원한 물과 음료를 사다 돌렸다. “목 축이세요.” ”아! 고맙습니다.” “교민입니다.”
평소 후원하는 대안매체도 있어서 반가웠다. 이번 회담을 꼭 ‘미북회담’이라고 기사를 내보내는, ‘과연 넋은 있나’ 싶은 매체도 있었지만 뙤약볕에서 노동하는 영상 기자들은 잘못이 없고 목마른 것은 다 같다. 모두가 진정 목말라하는 것은 따로 있다. “아이구~ 못난 조상을 둔 덕에 우리 모두 이러고 있구나. 이번 일로 꼭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는 기회를 만들었으면.” 하는 생각이 거듭 들었다.
사람 살펴가며 AOK 손수건을 나눠주고 있을 때 손자로 보이는 아이들과 있던 어떤 서양인 할머니께서 한장 달라 하신다. 나를 지켜보다 궁금했던 모양이다. 손수건을 펴보이며 한반도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시민들이 스스로 만든 것이라 말하고 “한반도에 평화를 가져오고 더 이상 세계에 전쟁은 없어야 한다, 저 귀여운 애들을 위해.” 아이들을 가리키며 말하니 “전쟁은 잘못된 옛날 귀신이다, 반드시 없어져야 한다”고 맞장구하셨다.
오후 3시가 훨씬 넘은 시각, 꼭지회담의 합의사항과 그 전문이 공개되었다. 그래~ 이것이야. 기뻤다! 대의를 받들어 서로 주고 받을 준비들이 되어있다는 것이니까.
오늘 아침 ST 보도 블로그는 일본 모 대학 연구자의 설문결과를 인용하며 한반도 전쟁종료 선언과 비핵화가 대의임을 확인하였다. 대의를 받든 두 꼭지 모두에게 경의를 표했다.
그렇다! 정전(휴전) 협정을 종전(평화) 협정으로 바꾸고 탈핵을 통해 한반도에 평화 기운을 모으면 아시아의 미군은 가족의 품으로 복귀하게 되고 아시아의 영구 평화체제가 시작될 것이다. 한국전쟁 기간뿐 아니라 전쟁 전후에 있었던 아직 제대로 조사도 못한 양민학살을 밝히고 태백산맥에서 한라까지 널부러진 원혼들에 대한 역사적 부채에 책임있는 실천을 해야할 것이다. 지긋지긋한 냉전을 끝내고, 이념의 희생양이 된 우리민족 가슴 깊은 곳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일을 시작해야 한다. 일단 트럼프의 미디어 브리핑을 보기로 했다. 기분도 좋은데 목도 축이면서!
보도는 관점이 있어야 하는데 자칭 특파원으로서 꼭지회담을 보는 내 관점은 무엇인가? 그것은 한마디로 “막장을 나서며”이다. 그러니까 지금 두 정상들의 처지가 정상이 아니라는 말이다. 두 사람 모두 더 나아갈 수 없는 사정에서 돌파구를 찾는 폼새라고 할까? 미국 산업자본(주의)의 금자탑, 저 융성한 도시 디트로이트가 깡그리 녹슬어버린 것은 무슨 이유인가? 영광의 날을 다시 만들 수 있을까? 식민지 조국 해방을 위해 자신을 던진 그 많던 애국 선각자들은 모두 어디로 사라졌을까? 영웅들을 다시 살아오게 할 수 있을까?
애석한 한반도여! 통한의 세월이여!
약간 무거운 머리로 저녁을 기다렸다. 김이 가는 것을 보기 위해서였다. 그는 밤 9시가 지나야 공항으로 갈 것이라는 보도를 확인했다.
“비핵화, 대북제재 해제, 북한개방과 북미수교, 주변국의 자발적 참여 유도. 큰 물결이 일도록 함께 스크럼 짜 나가야 한다.”
친구의 말처럼 임진강 물이 한강물과 만나도 고유함을 잃지 않고, 두물머리에 물고기가 더 많고, 임진강 하구 황복이 다른 곳보다 특별하듯, 세대가 지나며 에너지가 모이고 마침내 합수의 번영을 이뤄내기를 바란다. 통한의 세월 동안 우리는 어떻게 여기 왔으며 앞으로는 어디로 가야 하나? 묻지않아도 안다.
“조국의 자주적 통일!”
“오늘은 모두 조기 퇴근하고, 가족과 친구들과 축배를 마십시다!”
“평양 경유 백두산 가는 여행 계획을 의논합시다.”
문자들이 들어오고 있었다. -끝-
우리 민족이 반드시 기억해야 할 역사적 사건이므로 취재기를 남긴다.
2018년 7월 09일_싱가포르, 송성도
필자소개
송성도_ 도시국가 싱가포르에 15년째 살고 있다. 아시아를 무대로 하는 농업회사 ‘아그로 제네시스’ 대표이자 대표 농부이기도 하다. 사회봉사활동의 일환으로 싱가폴에서 우리나라 채소를 길러 이웃과 나누는 봉사형 한국농장을 만들어 6년째 자원봉사도 하고 있다. 농업을 통해 문화인류를 만나는 것을 기쁨이자 보람으로 생각한다. (sd6112@chol.com)
Last modified: 2024-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