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ten by 11:15 오전 113호(2018.07)

2018 김상진기념사업회 가족한마당

올해 김상진기념사업회 총회 및 가족한마당이 6월 6일 현충일에 수원캠퍼스에서 열렸습니다. 오전에 열린 총회에서는 지난 한 해 동안의 사업과 재정 보고, 앞으로 1년간의 사업계획을 논의했습니다. 점심 후에는 올해 열린 남북정상회담과 북미회담을 포함한 한반도 화해 국면에 대한 좌담회를 가졌습니다. 참석한 회원들은 한반도 평화 시대를 맞아 앞으로 남북 농업 교류 분야에서 김상진기념사업회가 할 역할에 대해 활발한 토론을 벌였지요.

올해 가족한마당에서는 오랜만에 보는 반가운 분들이 눈에 띠었습니다. 부부동반으로 참석해주신 목사이자 농부인 한경호(축산 71) 선배님. 1987년에 원주에 들어가 목회활동을 시작한 한 선배님은 원주생협의 전신인 호저생협을 만들고 계간지 『농촌과 목회』를 발행하며, ‘생명농업’을 화두로 직접 농사를 짓고 농업·농촌 문제를 고민하고 실천하는 농촌목회자로 활동해 오셨다고 합니다.

또 김기사 간사로 활동한 바 있는 박완규(농토목 82) 전 장백출판사 대표가 오랜만에 참석해주셨고요, 2015년에 결혼해 이듬해 첫 아들을 낳은 고유나(동물자원 05) 회원이 세 살 된 아들을 데리고 와주었습니다. 고 회원은 최근 둘째를 준비하면서 다니던 회사를 사직했다는 다소 안타까운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지요.

사업회 고문이신 김준기, 안종건, 최윤재 선배님들이 올해도 잊지 않고 가족한마당을 찾아 주셨네요. 이번에 청와대 농어업비서관이 되신 최재관(농생물 86) 전 식량닷컴 대표도 이날 행사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무거운 책임을 안고 청와대에 들어가는 만큼, 문재인 정부를 도와 국내 농업정책과 남북 농업협력사업을 제대로 추진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오후에 열린 좌담회에서는 최근 한반도 평화 분위기가 무르익는 가운데 김상진기념사업회가 할 역할에 대해 활발한 토론이 오갔습니다. ‘농업농민정책연구소 녀름’의 장경호 소장이 발제를 맡아주셨고요, 앞으로 진행될 남북한의 농업교류를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가 토론의 주요 주제였습니다.

축산과(현 동물생명공학과)에서 후배들을 가르치고 계신 최윤재 교수님은 “남북 농업교류가 제대로 이루어지려면 우선 상호 신뢰가 구축되어 정확한 농업 통계가 공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최 교수님은 “북한에 다락밭이 많은데 다락밭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아무도 모를 정도로 북한 농업 통계는 정확한 것을 찾기가 힘들다”면서 작목별로 남북 간에 네트워킹 구축 등 상호 긴밀한 협조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남원에서 친환경 채소를 재배하는 ‘새벽영농조합’을 운영하는 장석원 대표는 “내가 사업을 운영해보니 비닐하우스가 5동에서 10동, 20동으로 늘어도 삶의 질은 나아지지 않았다”면서 양적 확대가 질적 행복을 담보하지는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장 대표는 무조건 몸집 키우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북한 농업이 정말로 발전할 수 있는 모델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최재관 신임 청와대 농어업비서관은 “아직은 무엇을 해야 할 지 좀 막막하지만 오늘 여기서의 말씀을 새겨듣고 문재인 정부의 농정을 근본부터 튼튼히 하는 데 일조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안종건 전 회장님은 “통일의 과정에서 우리의 할 일을 찾아서 준비하자”고 소감을 보태셨고, 변지연(농화학 92) 회원의 부인인 박미선(산림자원 97) 평창캠퍼스 교수는 북한과의 산림문제 협력을 고민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려주었습니다.

가족한마당 행사가 열리는 수원캠퍼스는 매년 새롭게 변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매해 행사가 열리던 잔디밭 주변의 건물들이 공사에 들어갔더군요. 수원캠퍼스에서 가장 큰 건물이었던 종합관과 그 옆의 강당까지요. 미술대학 학생들의 작업실로 사용하기 위해 리모델링 공사를 한다고 했습니다. 종합관 건물은 절반은 미술대학이 사용하고, 절반은 농생대 도서관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정들었던 옛 캠퍼스의 모습이 조금씩 변하듯, 매년 만나는 회원들도 세월의 흐름 따라 조금씩 변하는 것 같습니다. 내년에도 같은 자리에서 반갑게 인사할 수 있기를 바라며, 힘차게 단체 인증샷을 한 방 찍고 가족한마당을 마무리했습니다. 올해 참석해주신 회원 여러분 모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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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modified: 2024-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