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민 2023 농업생명과학대학 연석회의 집행위원회 집행국장,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조경학 전공 22
안녕하십니까. 자유의 씨앗, 변화의 새싹, 2022 농업생명과학대학 연석회의 집행위원회 집행국장 이하민입니다.
1학기가 공식적으로 종강한 이후, 여름 계절학기가 열리고 있어 선택적으로 수강하는 학생들이 캠퍼스에 있습니다. 농생대는 연석회의 체제를 유지하고 있으며 조하은 학우분께서 의장 역할을 해주고 계십니다. 학생회장의 부재에도 연석회의와 집행위원회가 활발하게 소통하며 학생 사회를 이끌어나가고 있습니다.
5월 축제, [2022 칼스티벌: 청농영화제] 진행
지난 5월에는 ‘축제하는 사람들’(일명 ‘축하사’)에서 서울대 전체 규모의 축제를 새로이 정돈된 잔디마당에서 진행하였으며, 학생들이 직접 준비한 부스들로 구성되어 다양한 먹거리, 이벤트들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날 저녁 진행된 폐막제에는 다양한 공연들을 보러 온 학우들이 노천강당을 빈자리 없이 채웠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단과대 규모의 축제도 진행되어 즐겁고 활기찬 5월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농생대도 지난 5월 16일(화)에 농식광장에서 축제의 장을 열었습니다. 아직 3식당 기준 오른쪽 공간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기존 농식광장 크기의 절반만 사용이 가능했습니다. [2022 칼스티벌: 청농영화제]라는 테마 아래 다양한 부스와 버스킹 공연을 기획하였습니다. 많은 학우분들의 참여로 함께 성공적인 축제를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농(農)’이라는 글자가 왜 존재하는지 고민하는 시간, 농활 진행
그리고 지난 7월 10일(월)부터 15일(토)까지는 [농민학생연대활동(이하 농활)]을 진행했습니다. 몇 년간 진행되지 못했던 활동인 만큼 사업 시작 단계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습니다. 이전 자료를 구하기도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조하은 의장님께서 총대장을 맡아 주셨고, 이를 중심으로 구축된 ‘농민학생연대활동 준비위원회’의 노력으로 농활을 기획하고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마을대장, 생활반장, 문화반장, 작업반장으로 구성된 준비위원회는 농촌 마을과의 소통, 식사 등 생활 전반, 마을 주민분들과의 교류, 작업 전반을 각각 담당하였습니다.
이번 농활은 ‘충청북도 옥천군 안남면 청정리’에서 진행되었습니다. 고구마밭 잡초 제거, 옥수수 옮기기, 고추밭 쇠파이프 설치, 포도밭 작업 등 다양한 곳에서 농업활동을 도왔습니다. 장마로 인해 비가 많이 오는 가운데에도 참여대원들은 비를 맞아가면서도 도움을 드리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또 목요일에는 마을축제를 준비해 학생들이 직접 준비한 음식을 나누며 마을 분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준비하는 과정부터 마치는 시간까지 어찌 보면 어려운 순간의 연속이었습니다. 하지만 농생대 학우분들의 노력과 농생대 행정실과 청정리 농민회의 관심과 지원으로 성공적인 농활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농민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삶을 체험하는 과정에서 서로 연대하고 이해할 수 있었고, 우리 사회를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기 위한 토대가 되었습니다. 도전정신과 열정을 가지고 사회의 새로운 변화를 일으킬 선구자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농생대가 되겠습니다.
조하은 농활총대장님의 소감 전해드리며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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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활총대장의 소감
안녕하세요, 2023년 서울대학교 농생대 농활대장 조하은입니다.
이번 농활은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재개되는 행사였던 만큼 큰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농활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전 과정에서 저희 어머니, 아버지 이전의 세대부터 지속되어 왔던 활동을 팬데믹시기 동안 짧은 멈춤 이후 다시 시작하는 것이 단순히 이전의 전통을 이어받는 것보다도 새로운 도약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농활의 주체가 되어준 19~23학번의 친구들은 고등학교 그리고 대학교 시기에 코로나를 경험한 세대이며, 개인주의화되는 ‘나노사회’를 살아가는 주인공입니다. 하나의 공동체 안에 속해있는 것보다도 다양한 공동체에 특정 목적을 이루기 위해 일시적으로 모였다가 언제든지 해체해도 거리낌이 없는 세대지요. 저 또한 그러한 특성을 가지고 있고, 제가 모집한 농활대원들 역시 서로 다른 기대를 가지고 농활에 참여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렇기에 다시 시작하는 농활은 농활추진위원회(농추위)를 중심으로 하는 수직적인 관계가 아니라 개개인이 맡은 업무를 자발적으로 수행하는 수평적인 관계가 형성될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처음에 농활을 기획할 땐 단순히 ‘농촌 생활이 어떠한지 경험해 보자’는 생각에 그쳐있었으나, 그 이상으로 대원들과 함께했던 6일 동안 공동체적 삶의 소중함을 느꼈습니다. 서로 조금이라도 힘을 덜어주고자 궂은일을 먼저 도맡아 하고, 일어날 때, 밥 먹을 때, 자기 전에 듣기 좋은 말 한 번이라도 더 해주며 ‘남을 위하는 마음’이 나를 비롯한 타인의 마음을 이렇게나 동요시킬 수 있다는 것에 새삼 놀랐습니다. 6일 동안 한 번쯤은 꼭 누군가 싸우는 순간이 올 것이라 각오하고 있었는데, 힘들어도 웃음을 잃지 않고 서로 위해주는 대원들의 마음 씀씀이에 크게 감동한 것 같아요. 또 마지막 날 떡을 들고 마을을 한 바퀴 돌며 인사를 드리던 중 한 어르신께서 해주셨던 말씀도 강하게 기억에 남습니다. ‘농촌의 현실이 어떠한지 알고 가면 됐다. 앞으로 공부 열심히 하거라!’ 요즘 농업이 블루오션이라고 많이들 이야기를 하시는데요. 제가 가서 본 농촌은 여전히 일은 고된 반면 이익으로 돌아오는 것은 얼마 없다고 한탄하시는 농민분들의 모습이었습니다. 2년 전 식물생산과학부에 입학할 당시 우리나라의 농업 발전을 위해 보탬이 되겠다는 막연한 꿈을 가졌던 제 자신의 모습을 그동안 까먹고 살아왔던 것 같아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동안 제가 만나온 많은 분들께서 우리 농생대의 ‘농(農)’이라는 글자가 왜 존재하는 것일지 충분히 고민해 보라는 말씀을 해주셨는데요. 물론 농활대원을 비롯한 모든 농생대 학우분들이 농업에 뜻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꿈은 다양할 수 있고, 다양할수록 좋으니까요. 그러나 저는 이번 농활을 통해 농업에 종사하는 많은 분들이 지금보다 더 잘 살 수 있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는 기대감을 품고 갑니다. 앞으로의 농활은 농생대, 더 나아가 서울대학교 학우들이 ‘농(農)’이라는 글자에 대해 한 번쯤은 고민해 보는 기회로서 매년 당당하게 자리매김할 수 있는 활동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6일간 함께해 주셨던 농활대원 가족 여러분, 그리고 일거리도 가득 주시고 좋은 말씀도 가득 주신 옥천 농민회장님, 사무국장님, 군의원님, 청정리 마을주민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조하은 서울대학교 식물생산과학부 원예생명공학전공 21
Last modified: 2023-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