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진기념사업회 창립 30주년 기념 송년회
한해가 저물어가는 지난 12월, 김상진기념사업회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송년회를 가졌습니다. 12월의 첫째 주 불금, 12월 7일 저녁에 과천의 음식점 ‘옛골토성’에서 열렸지요. 여느 해와 좀 다른 점이 있다면 이날은 사업회 창립 30주년 기념 송년회였다는 것입니다.
김상진기념사업회는 1987년 6월 항쟁 이후 불어온 우리 사회의 민주화 바람에 힘입어 1988년 11월 20일에 발족했습니다. 지난해가 2018년이었으니 정확히 30주년이 되는 해였지요. 30주년에 어울리는 특별한 프로그램을 준비하자는 얘기도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결국 올해 행사도 예년과 비슷한 내용으로 치러졌습니다. 역시 송년회는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들 보고 정담 나누는 것이 최고라는 의견이 우세했거든요.
지하철 4호선 선바위역에 내려 식당까지 걸어가는 길엔 바람이 매서웠습니다. 옛골토성에 도착해보니 역시 저처럼 대중교통을 이용해 오신 분들이 많습니다. 아무렴 반가운 사람들을 만나는 송년회인데 술 한 잔 못한다면 좀 섭섭하니까요. 30주년이라고 미리 문자 공지를 띄운 덕인지 확실히 전보다 많은 분들이 오셨습니다.
‘지글지글……’ 불판에서 맛있는 냄새를 풍기며 구워지는 오리고기와 밑반찬으로 배를 채우며, 속속 도착하는 회원들과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안부 인사를 나누는 회원들은 서로 자리가 몇 번씩이나 바뀌곤 합니다. 옆 자리에 앉았던 선배는 어디로 가시고, 어느새 몇 년 전 6월한마당에서 처음 만났던 후배가 와서 앉아 있습니다. 학교 다닐 때는 만난 적도 없는 사이인데, 김상진기념사업회를 인연으로 이렇게 얼굴을 보게 되네요.
9시쯤 되자 학번별 인사가 이어졌습니다. 70년대는 네다섯 분, 90년대는 그보다 좀 더 많은 예닐곱 명. 그러다 80년대 차례가 되자 언제나 그렇듯 수십 명이 우르르 나옵니다. 다른 학번들의 애교 섞인 야유와 부러움 섞인 질시(?)를 받으면서요. 이날 2000년대 학번도 네 명이나 참석해 환영받았는데요, 특히 1월 5일에 결혼한 05학번 김형근 전 사무국장의 청첩장이 돌려져 많은 축하 인사를 받았습니다.
김형근 전 사무국장이 결혼식 초대 인사를 하는 동안, 친구인 이민녕(조경 05) 회원이 청첩장을 돌렸습니다. 친구보다 먼저 2016년에 결혼한 이 회원은 현재 우리은행에 근무하고 있는데, 좀처럼 짬을 낼 틈이 없을 정도로 일이 바쁘답니다. 그래도 이날은 여기저기 테이블을 옮겨다니며 회원들과 인사하고 술잔을 기울이는 모습이 무척 밝아보였습니다.
이날 송년회에는 서울대민주동문회를 대표해 이은정 사무총장님이 참석해 주셨고, 김규태(농교육 80)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지속가능농식품전략추진단장님이 부인인 한기자 식량닷컴 편집국장님과 함께 와 주셨습니다. ‘레알팜’ 게임으로 유명한 (주)네오게임즈 박동우(원예 83) 대표님도 오랜만에 뵙는 반가운 얼굴이었네요.
마지막으로 이철수 화백의 횃불 로고가 멋지게 찍힌 현수막 아래서 기념사진 한 장을 찍고 10시쯤 송년회를 마무리했습니다. 김상진기념사업회 창립 30주년 기념 송년회에 참석해주신 회원 여러분 모두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는 인사는 조금 늦었지만, 올 한해도 건강하게 보내시고 연말 송년회 때 웃는 얼굴로 또 다시 만나요!
서울대 민족민주열사/희생자 합동추모제 열려
지난해 11월 3일 오후 3시, 서울대 근대법학교육100주년기념관 주산홀에서 제5회 서울대 민족민주열사/희생자 합동추모제가 열렸다.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희생된 서울대 열사들의 유가족들과 열사 추모단체들이 참석한 가운데 장유식 변호사(공대 83)의 사회로 추모제가 진행됐다.
서울대 민주동문회 정병문 회장의 개회사와 정근우 공동회장의 경과보고로 시작된 추모제에는 당시 진행 중이던 서울대 총장선거 후보자 다섯 명 중 네 명이 참석했다. 서울대 민교협(민주화를 위한 전국 교수협의회)의 김민수 의장(미대 교수)은 인사말에서 “이제 서울대가 열사추모제를 학교행사로 치러달라”는 획기적인 제안을 하기도 했다.
이날 추모제에서는 올해 30주기를 맞아 여러 행사를 진행 중인 조성만열사 추모사업회에서 준비한 동영상이 상영되었다. 이원영 서울대 한국정치연구소 박사(자연대 81)가 5월 명동성당 추모미사, 9월 ‘조성만과 함께 한반도 평화만들기 심포지엄’, 12월 31일 광화문 추모미사 등 추모사업회의 행사 내용을 설명했다.
유가족 대표로 멀리 강릉에서 참석한 김성수 열사(지리 86)의 아버님 김종욱 선생의 소회 발언을 듣고, 재작년에 결성된 서울대 85학번 아크로합창단의 ‘못잊어’, ‘백두에서 한라, 한라에서 백두로’, ‘임을 위한 행진곡’ 등 노래 공연이 이어졌다.
남영동 대공분실 인권기념관 추진위원회의 김성환 집행위원장(국사 78)은 지난 6월 문재인대통령이 시민사회에 넘겨주기로 한 남영동 대공분실과 관련해 진행 중인 상황을 설명했다. 공간의 의미를 제대로 살릴 수 있는 인권기념관으로 만들기 위해, 시민 참여로 진행될 공론화 과정에 동문들의 적극적인 관심을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제60대 총학생회장인 신재용 학생회장의 인사말에 이어, 관악중앙몸짓패 골패의 힘찬 공연에 맞춰 다함께 불나비를 노래하는 것으로 이날 행사를 마무리했다. 참석자들은 줄지어 단상에 헌화한 뒤 행사장 앞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서울대 소담마루 식당에서 뒤풀이를 가졌다.
서울대 – 김일성종합대 교류 추진
서울대학교 총학생회는 지난해 남북정상회담 등 한반도 평화 기류를 맞아 북한의 김일성종합대학과 교류 행사를 추진 중이다. 지난해 6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김일성종합대학 학생위원회에 편지를 보낸 서울대 총학생회는 지난해 8월 22일자로 ‘서울대학교 창립 72돐을 축하한다’는 제목의 편지를 받아 공개했다.
김일성종합대학 학생위는 편지에서 “지금 조선반도에는 북남수뇌상봉과 판문점선언의 채택으로 평화의 시대가 펼쳐지고 자주 통일의 새 력사가 시작됐다”며 “이 새로운 력사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우리 청년학생들”이라고 적었다. 학생위는 이어 “민족의 미래는 우리 청년학생들의 어깨 우에(위에) 걸머져 있으며 통일조국의 첫 세대는 바로 우리 청년학생들이 돼야 한다”며 아울러 “판문점 선언 리행(이행)을 위해 서울대 총학과 함께 손잡고 나가려는 우리의 확고한 의지를 전한다”고 말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11월 21일에서 12월 7일까지 김일성종합대학과의 교류 추진위원회 집행부를 모집하고, 12월부터 월 2회 정기 모임을 갖는다. 총학생회는 서울대 통일 공모전, 공동경비구역(JSA) 견학 등을 포함해 올해 본격적으로 양 대학 간의 교류 프로그램을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울대학교 민주동문회 송년회 개최
서울대학교 민주동문회 송년회가 12월 19일 저녁 서울대 호암교수회관 무궁화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지난해 서울대 총학생회를 이끈 전 총학생회장과 새로 당선된 신임 총학생회장이 참석해 인사했다. 주최측이 준비한 학번별 장기자랑에 이어, 지난해 회갑을 맞은 77학번들에 대한 회갑 축하 행사가 이어졌다. 노래패 ‘메아리’ 출신의 구자우 동문은 직접 기타를 치며 ‘타는 목마름으로’, ‘다시 부르는 노래’ 등 노래 공연을 들려주었다.
둥근 테이블이 여러 개 배치된 홀에 각자 안면 있는 동문들끼리 모여 앉았던 참석자들은 행사가 무르익자 자리를 옮겨가며 오랜만에 만난 지인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날 송년회에는 김상진기념사업회에서 김준기 고문, 정근우 회장, 김원봉 운영위원장이 참석했다.
박종철 열사 32주기 추모제
1월 13일 일요일 오후 2시, 남영동 민주인권기념관으로 탈바꿈한 구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박종철 열사 32주기 추모제가 열렸다. 군부 독재 시절 인권 탄압의 상징이던 남영동 대공분실이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뒤 열린 첫 번째 추모제였다.
이날 추모제에는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등 수백 명이 시민이 모였고, 김상진기념사업회에서는 정근우 회장이 참석했다. 주최측은 이날 행사에서 “보고싶다, 종철아!”라는 사회자의 외침과 함께 대공분실의 문이 활짝 열리고, 박 열사와 박정기 아버님의 영정사진이 나란히 나오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박종철 열사 이야기를 다룬 영화 『1987』의 장준환 감독과 배우 김윤석 씨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김윤석 씨는 무대에 올라 “이 영화가 하나의 불씨가 되고, 이것이 하나의 생명력을 가져다준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는 마음으로 영화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생전에 박 열사가 즐겨 불렀다는 노래 ‘그날이 오면’이 추모곡으로 헌정되었고, 참가자들은 그가 고문을 받았던 509호실에 하얀 국화 한 송이씩을 헌화하는 것으로 이날 행사를 마무리했다.
서울대 총동창회 사태, 농대동창회 등 문제제기 나서
서울대 총동창회가 지난해 회장 선임 과정의 문제점을 둘러싸고 내홍에 휩싸인 가운데, 올해 1월 열린 총동창회 신년회에서는 이에 대한 항의 성명 발표가 있었다. 1월 3일 오후 6시 반에 서울 롯데호텔 크리스탈 볼룸에서 열린 서울대 총동창회 신년회에서 서울대총동창회정상화를 위한 동문 모임(서정모)과 이를 지원하는 서울대 단과대학동창회 연합(서단협) 관계자들이 단상을 점거하고 항의 성명을 발표한 것이다.
류관희 농생대 동창회장이 대표로 성명서를 낭독하고, 유인수 미대 동창회장이 찬조발언에 나섰다. 이어 지난해 3월 총동창회장 선출시 추천위원으로 참여한 96학번 오성민 동문이 “총동창회장 선임이 졸속으로 이루어졌다”는 내용을 증언하는 발언을 하며 총동창회 농단의 주역으로 지목되고 있는 박승희 총동창회 사무총장의 해임 등을 요구했다.
서울대 총동창회는 지난해 3월 동문 30명으로 구성된 서울대 총동창회장 추대위원회를 통해 음대 출신 신수정(76) 서울대 명예교수를 27대 동창회장이자 사상 첫 여성 동창회장으로 추대했다. 그러나 곧 이 과정에 많은 문제점이 있음이 밝혀졌다. 지금껏 총동창회장은 상임이사회와 총회를 거쳐 추대됐는데, 이번에는 작년 3월에 바뀐 회칙에 따라 총동창회장 추대위원회를 통해서 회장이 추대된 것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 박승희 현 사무총장의 개입과 전횡이 있었다는 지적이다.
이기준 전 서울대 총장 등 약 50명으로 구성된 서정모는 지난해 5월 서울중앙지법에 총동창회장 선임 무효소송을 제기했다. 서정모는 “회장 공모 과정에 공정성이 결여되어 있고, 추대위 구성 절차가 불투명하며, 상임이사회 및 총회 인준 과정이 없거나 날치기 통과됐다”고 소송 제기의 배경을 설명했다.
농생대 동창회(회장 류관희 서울대 명예교수)도 이번 소송과 문제제기 과정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류관희 농생대 동창회장은 지난 7월 농생대 동문들에게 이 같은 내용을 알리는 자료를 배포하고, 총동창회 운영이 정상화될 때까지 동문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협조를 부탁했다.
Last modified: 2023-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