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진 열사 추모제 “47번째 Remember 4.11 김상진!” 진행
김상진 열사 47주기 추모제 “47번째 Remember 4.11 김상진!”이 4월 10일 민주화운동기념공원 김상진묘역에서 진행됐다. (사)김상진기념사업회와 서울대민주동문회 주최로 열린 이번 추모제는 민중의례, 추도사, 양심선언문 낭독, 추모시 낭독, 단체별·세대별 묘소 참배의 순으로 진행됐으며 이후 단체사진 촬영과 식사, 개인별 소개 및 인사 시간이 이어졌다. 정근우 회장은 추도사를 통해 “수많은 열사의 희생으로 일구어진 ‘민주주의’라는 나무가 잠시 방심하는 사이에 적폐세력에게 위협당할 수 있다는 현실을 우리는 과거의 역사에서 경험하였지만, 또다시 되풀이되는 희극과 비극을 우리는 지혜롭게 극복할 것임을 믿습니다.”라며 “그 과정에서 이 사회 곳곳에서 김상진을 기억하고 가슴에 담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조직된 힘은 흩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농업의 다원적 가치를 실현하고 민주주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며 민족공동체의 평화와 대단결을 지향하는 우리 김상진기념사업회의 정신은 계속 이어져 나갈 것입니다.”라며 김상진 열사의 정신을 이어갈 것임을 밝혔다. 이어진 추모시 낭독은 재학생인 전태규 동물생명공학전공 학생회장(18학번)의 낭독으로 진행됐다. 한편 김정식 축산동문회장(축산 89)은 축산학과 동문회에서 제작한 정장(正章)을 김상진 열사 묘소에 헌정하고 축산학과 동문회에서도 지속적으로 김상진 열사의 뜻을 기리고 함께할 것을 다짐했다.
이번 추모제는 50여 명의 동문 및 외부인사가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으며 참여자 명단은 아래와 같다.
조봉환(축산 67, 김상진기념사업회 자문위원), 한경호(축산70, 횡성 영락교회 목사), 백경진(기계 72), 박석두(임학 73, 김상진기념사업회 자문위원), 정병문(불문 73, 522회원), 최윤재(축산 73), 이광희(원예 76, 김상진기념사업회 이사, 김해시 의원), 이덕희(서울대민주동문회 77), 남명진(수의 79), 안병권(농생물 79), 강충호(서울대민주동문회산악 회장 80), 염태영(농화학 80, 경기도지사 예비후보), 장원택(서울대민주동문회 공동회장 80), 송주명(정치 82, 경기도교육감 예비 후보), 오현미(국문 83), 오현미 딸, 김준영(수의 84), 김효정(농가정 84), 정근우(농화학 84, 김상진기념사업회 회장), 이정자 (임학 85), 장경호(농경제 86), 장경호 아들, 이정양(농학 86), 이정양 부인, 아들 2명, 최재관(농생물 86), 김원봉(농화학 88, 김상진기념사업회 운영위원장), 김정식(89, 축산동문회장), 조미경(89 농가정), 홍진표(조경 91), 이주한(임산 92, 김상진 기념사업회 사무국장), 이영수(농사교 94, 경북도의원 예비후보), 송원규(농화학 97), 김민정(천섬 98), 김민정 자녀2명, 전태규(재학생, 동물생명공학 학생회장 18), 김영균(수원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박애란(서둔야학, 김상진기념사업회 후원회원), 선영미(수원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오홍재(전국민주화운 동동지회, 김해 이광희 회원지인), 유문종(수원시 정무부시장), 이득현(수원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이은정(서울대민주동문회), 임세진(선구자 편집위원), 장병철(영화 1975.김상진 촬영감독), 홍현정(수원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민족민주열사희생자추모(기념)단체연대회의 사무국장 외 다수
김상진 열사 47주기 추도사
1975년 4월 11일 김상진 열사는 “유신헌법”의 잔인한 폭력성과 자기중심적 이기성을 고발하면서 스물여섯 꽃다운 청춘을 역사의 재단에 바쳤습니다.
그의 죽음은 전태일 열사가 “내 죽음을 헛되이 말라”며 분신한 지 4년 5개월 만의 일이었으며,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스스로 목숨을 던진 최초의 학생 열사로 기록되었습니다.
1975년은 박정희 정권의 유신독재가 극에 달했던 시기로, 공산주의에 맞서야 한다는 구실로 ‘긴급조치’라는 것을 발동하여 정권을 반대하는 사람들을 무조건 잡아 가두고 고문과 폭행을 일삼던 때입니다. 그해 3월 언론의 자유를 외치던 『동아일보』 기자 18명이 해고되어 길바닥에 내몰렸고, 4월 8일에는 고려대학교에 긴급조치 7호가 발동되어 교정에 군대가 진주했으며, 9일에는 소위 ‘인혁당 재건’ 사건 관련자 8명을 사형 선고 하루 만에 처형하는 사상 초유의 사법살인이 벌어졌습니다. 김상진 열사는 이 암울한 시국을 보며 분노하고 고뇌하다가 역사적인 거사를 감행했던 것입니다. 올해는 47주기를 맞이합니다.
지금으로부터 5년 전, 2017년 4월 제42주기 추도식에서 우리는 이 자리에 모여 “비로소 유신이 끝났다!”라는 때늦은 보고를 열사의 영정 앞에서 속삭였습니다. 2017년 3월 10일은 박정희 유신정권의 딸이 촛불혁명으로 인해 대통령직에서 탄핵되어 최종적으로 헌법재판소에 의해 인용된 날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로부터 5년이 지난 2022년 3월 9일은 국민에 의해 탄핵되었던 정치 세력. 유신 정권의 맥을 이어받은 집단이 대통령 선거라는 과정을 거쳐 또다시 부활하여 권력을 손에 쥐었습니다.
못다 이룬 역사의 적폐 청산과 민주주의 개혁 과제들은 극우 보수주의 정권에 의해 또다시 퇴행과 퇴보의 운명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거대 자본의 영향력에서 자유롭지 못한 언론과 미디어에 의해 왜곡되는 “선거”라는 제도가 과연 인류의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적합한 제도인가를 심각하게 의심하게 되는 사건이었습니다.
우리는 매년 이 자리에 모여서 한 해를 돌아보면서, 열사의 정신을 기리고 기억하는 오늘의 시대정신이 무엇인지를 함께 생각해 봅니다.
아직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 상황은 종료되지 않았고, 21세기에도 강대국이 무력을 사용하여 이웃 나라와 전쟁을 일으켜 수천 명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고, 이에 영향을 받은 북한이 또다시 핵무장의 움직임을 보이며 한반도의 정세에 짙은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김상진 의거 47주기입니다.
수많은 열사의 희생으로 일구어진 ‘민주주의’라는 나무가 잠시 방심하는 사이에 적폐세력에게 위협당할 수 있다는 현실을 우리는 과거의 역사에서 경험하였지만, 또다시 되풀이되는 희극과 비극을 우리는 지혜롭게 극복할 것임을 믿습니다. 그 과정에서 이 사회 곳곳에서 김상진을 기억하고 가슴에 담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조직된 힘은 흩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농업의 다원적 가치를 실현하고 민주주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며 민족공동체의 평화와 대단결을 지향하는 우리 김상진기념사업회의 정신은 계속 이어져 나갈 것입니다.
그동안 대선과정에서 부끄러운 동문을 반대하는 일에 함께 하신 서울대 민주동문회 선배들, 특히 47년의 세월을 열사와 특별한 인연으로 함께 해주신 5.22 선배님들께 감사와 존경을 표하며 이 자리에 함께 해주신 여러 지역사회 민주주의 계승과 혁신의 주인공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2022년 4월 10일. 김상진기념사업회 회장 정근우
.
김상진기념사업회 정기이사회 및 운영위원회 개최
2022년 김상진기념사업회 1차 이사회 및 운영위원회가 지난 2월 10일 개최됐다.
코로나19(오미크론)의 급속한 확산에 따라 비대면 회의(Zoom)로 개최된 이번 회의는 이사 5명(김원일, 박흔동, 이영수, 정근우, 정철훈), 운영위원 3명(김원봉, 성장훈, 이주한), 감사 1명(장석원)이 참여했으며 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강석남, 이광희 이사는 서면의결로 대신했다.
주요 안건은 1. 2021년 사업보고, 2. 2021년 결산, 3. 2022년 사업계획, 4. 2022년 예산 등이었으며 그밖에 △ 50주기(2025년) 행사 준비위 구성 △ 선구자 개편 논의 – 고정 필자, 편집 방향, 형식 등의 변화 필요 및 전문 웹진, 민주주의 가치 확산에 필요한 내용 추가 등 △ 가족한마당(코로나 종식 전제하에) 준비 – 이벤트 및 1박 2일 진행 검토, 도올 김용옥 선생 특강 추진 등이 논의됐다.
김상진 다큐멘터리 영화 <1975,김상진> 제작 제2차 모금 안내
지난 2000년부터 시작된 김상진영화 제작(제작자: 안병권 농생물79)이 코로나19 사태로 재연 드라마 촬영에 차질을 빚어 촬영이 지연됨에 따라 배우들의 재연 드라마 부분을 애니메이션으로 전환하여 제작키로 하였습니다.
영화 제작에 소요되는 비용은 지난 1차 펀딩으로 모아진 기금을 바탕으로, 제2차 제작비 모금을 시작하오니 많은 동참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후원하실 분은 입금자에 (영화제작)이라는 문구를 삽입하여 입금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Last modified: 2022-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