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ten by 8:30 오후 128호(2022.04)

선구자 인터뷰
염태영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 전 수원(특례)시장, 농화학 80

사람 사는 경기도, 자족도시 경기도를 만들겠습니다!

염태영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 전 수원(특례)시장, 농화학 80

임세진 선구자 편집위원

수원시 최초의 3선 시장 염태영 회원이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염태영 회원은 12년간 수원시장에 재임하면서 시민배심원제, 시민참여 도시계획수립, 마을만들기, 생태교통 시범사업 등 도시혁신 관련 모델을 만들었다. 전국대도시협의회 회장, 마을만들기지방정부협의회 상임회장, 더불어민주당 기초단체장협의회 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대표회장, 더불어민주당 전국자치분권민주지도자회의 상임대표를 맡았다.

아울러 지난 2020년 8월, 민주당 최고위원에 당선돼 우리나라 정당 역사상 최초의 현직 기초단체장 출신 최고위원 당선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염태영 회원이 수원시에서 펼친 ‘풀뿌리 민생정치’가 중앙당에서 가치를 인정받고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정치권에서는 염태영 회원이 원외인사로서 인지도와 조직의 약점을 넘어서기 쉽지 않으리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염태영 회원은 전국의 현장을 돌며 대의원과 당원들의 폭넓은 지지를 끌어냈다. 특히 전국의 모든 민주당 소속 기초자치단체장과 광역과 기초의원들의 공개적인 릴레이 지지선언이 당선의 디딤돌이 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제 더 큰 장(場)에서 풀뿌리 민생정치를 더 넓게, 더 깊게 펼치려는 염태영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이하 예비후보)를 만나 지금까지 걸어온 길, 그리고 앞으로 걸어갈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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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사구시(實事求是) 행정은 시대의 흐름

먼저 경기도지사에 출마 계기를 들었다.

“2010년부터 2022년까지 12년 동안 3선 수원시장을 해오며 한계를 많이 느꼈습니다. 권한과 책임의 문제였죠. 자치와 분권은 현장 가까운 곳으로 보다 많은 권한과 책임이 이양돼야 돼요. 경기도만 해도 각 도시마다 문화적 배경과 특성이 다른데 이것을 획일적으로 보려는 게 광역이고 또 그것을 획일화시켜서 행정을 하는 것이 중앙정부예요. 그러다 보니까 아직도 지방자치제를 할 만큼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에 굉장히 인색해요. 그래서 경기도지사는 현장을 잘 아는 사람이 정책을 해야 되고 각기 다른 특성의 지자체를 제대로 대우하고 주체적 발전을 할 수 있도록 최대한 권한과 책임을 이양시켜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거죠.”

염태영 예비후보는 경기도지사에 출마한 이유가 권한과 책임의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라고 한다. 현장에서 경험한 문제와 한계를 바탕으로 실사구시(實事求是) 행정을 펼치고자 하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은 그의 개인적 생각이 아니라 시대의 흐름이라고 이야기한다.

“이재명 전 성남시장의 경우 8년 동안 성남시에서 이룬 성과와 실적들이 그를 경기도지사로 만들었고, 경기도지사 4년의 성과와 실적이 대권 후보 바탕이 됐습니다. 이는 중앙 정치권이 가지고 있는 한계를 드러낸 것이라고 봐요. 여의도 정치로 대변되는 중앙 정치가 국민들에게 그만큼 실망을 안겨줬기 때문이죠. 새로운 실적과 현장에서의 성과에 대한 평가가 국민들에게 보다 설득력을 갖는 것이고 결국 행정 성과로 지도자를 결정하는 시대의 흐름이 생긴 거죠.”

높은 공약이행률, 그 바탕은 시민과의 소통

이재명 후보가 국민들에게 설득력을 가졌던 것은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수행하면서 평균 95%의 공약이행률을 보여주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염태영 예비후보 또한 수원시장 시절 높은 공약이행률과 매니페스토 수상으로 공약이행 및 시민과의 소통을 보여준다.

수원시는 2014년 공약이행 감시 시민단체인 법률소비자연맹 전국지방자치 모니터단이 실시한 기초자치단체장의 공약이행률 평가에서 경기도 내 31개 시·군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경기도 31개 기초단체장의 평균 공약 이행률은 65.77%였으나 염태영 수원시장은 81.94%로 경기도에서 가장 높은 이행률을 보였다. 또 염태영 수원시장이 이끄는 민선 5~7기 내내 약속사업 평가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전국 기초단체장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수상 명단에 빠짐없이 이름을 올리며 최우수상 7회, 우수상 2회를 수상했다. 지방선거가 실시된 해에는 경진대회가 열리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한 해도 거르지 않은 셈이다.

실적과 성과로 지도자를 선택하는 시대의 흐름에 비춰 볼 때 경기도지사로서 가장 합당한 후보는 결국 12년 동안 성공적으로 지자체를 이끌었던 염태영 예비후보라는데 이견을 달 수 없게 만드는 객관적 결실이다.

“김영춘 전 의원이 부산시장 불출마 선언을 하며 ‘이제 민주주의, 통일, 기득권 타파 등 거대 담론의 시대가 아니라 생활 정치의 시대가 됐다. 국민에게 더 중요한 것은 먹고사는 문제의 해결이고 일상의 행복’이라며 ‘그걸 더 잘해줄 수 있는 후보에게 투표하거나 그렇지 못한 집권당에 응징 투표를 하는 시대가 됐다. 그에 합당한 준비된 사람이 해야 된다’고 정계은퇴의 변을 밝혔습니다. 이 발언이 현재 정치의 흐름을 설명해주는 아주 구체적인 예라고 할 수 있죠.”

민주당 후보로 나서는 염태영 예비후보에게 현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에게 패배한 가장 큰 패인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여전히 민주주의를 갈망하고 지키고자하는 시민들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물었다.

“가장 큰 패인 결국 문재인 정부가 확실한 개혁과 성과를 내는 것, 국민들의 마음을 얻는 것에서 많은 부분이 실망스러웠던 것이 정권 교체라는 프레임으로 나타났고, 정권 교체 프레임이 워낙 컸기 때문에 시대 정신과 담을 쌓은 후보에게 ‘정권 교체’라는 하나의 이유로 패한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그 안에는 부동산 정책의 실패라든지 보다 확실한 개혁 정책들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한 국민적 불만들이 있었겠지요. 뿐만 아니라 코로나 시대에도 기재부의 논리에 막혀서 국민들을 아우르는, 국민들의 아픔을 같이하는 대책을 만드는 데 미진했던 것들이 대선 패배라는 결과로 나타났다는 생각이 들어요.”

“여전히 민주주의를 갈망하고 지키고자 하는 시민들이 막판에 결집하는 모습을 보여줬죠. 특히 2030의 여성들의 결집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는데요. 그러한 모습을 보며 온 국민의 화합으로 가지 못하고 성별 대결이라든지 세대 간 대결의 모습으로 간 것이 너무 가슴 아팠습니다. 그것은 갈라치기 프레임을 만든 저쪽 당의 선거 전략이 일정 부분 먹힌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러한 부분에 대해서 보다 적극적인 이후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민주주의를 갈망하고 지키기 위해서도 우리 시민들이 그러한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고 대책을 만들 수 있도록 해야 되는 거죠. 보다 제대로 된 민주시민 교육과 이해관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시대정신으로 더불어 나가야 되고, 정권을 담당했을 때는 개혁을 확실히 해서 국민들의 실망을 덜어 드려야 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당 지도부의 기울어진 운동장 만들기

염태영 예비후보에게 녹록지 않은 상황은 대선 패배뿐만이 아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보여주고 있는 김동연 새물결 대표와의 반복되는 합당 이벤트는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들에게 불공정한 상황을 만들고 있다. 언론에서도 합당 이벤트에 발맞춰 김동연 대표에 스포트라이트를 맞추고 있다. 당 지도부에서 인지도를 중심으로 실력이 검증되지 않은 후보를 내세우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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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의 텃밭이었던 수원에서 3선 시장을 하며 20대와 21대 총선에서 다섯 개 지역구 모두를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 채워질 수 있는 초석을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이는 어느 도시도 이루지 못한 성과입니다. 이러한 현장의 성과는 아랑곳하지 않는 당 지도부의 모습에 함께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안민석, 조정식 후보도 공정한 경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당 지도부의 이벤트에 따라 언론이 김동연 대표를 계속 다루는데 비해 저는 현장을 직접 찾아가 저를 알려야만 하는 불공정한 상황이 계속 연출되고 있어요. 이번 지방선거는 지방자치 시대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야 할 매우 중요한 선거입니다. 그런데 경기도가 중도 탈락한 대선주자들과 여의도 정치놀음이 뒤엉켜 정쟁의 장이 되고 있어요. 반드시 이겨야 할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실패한다면 민주당의 위기는 상상을 뛰어넘을 겁니다.”

이러한 심정으로 염태영 예비후보는 안민석, 조정식 예비후보와 함께 4월 15일 공동입장문을 내고 당 후보를 정하는 경선에 결선투표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후보가 선출돼야 하는 4월 말까지 2주밖에 남지 않은 만큼, 기존의 민주당 규칙인 권리당원 50%, 일반 여론 50% 원칙을 준수하고 결선투표제를 도입해 당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라고 주장한 것이다.

경기도 곳곳을 누비며 경기도의 비전과 전망을 이야기하고 있는 염태영 예비후보는 가는 곳마다 지지를 이끌어 내고 있다. 이러한 지지는 12년간 수원시장으로 보여준 시민을 위한 생활정치, 민생정치의 능력을 인정받은 결과이다.

수원시장 12, 기억에 남는 일과 아쉬운 점

풀뿌리 정치를 몸소 실천한 수원시장 재임 시절 기억에 남는 일과 아쉬운 일은 무엇이었는지 물었다.

“2013년 국제기구 이클레이와 헤비타트와 함께 수원시 팔달구 행궁동에서 한 달 동안 차 없이 생활하기에 도전하는 생태교통 축제를 했어요. ‘2013 생태교통 페스티벌’은 도시에서 에너지를 안 쓰고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대안의 교통수단을 모색해 보고, 그것을 한 동네에서 실천해 보자는 취지로 개최됐습니다. 2011년에 축제 개최를 결정하고 2013년 행사를 시작할 때까지 2년 동안 행궁동 주민들로부터 엄청난 반발을 받았어요. 그 엄청난 반대에도 불구하고 2013년 9월 1일 새벽에 거짓말같이 1,500대의 차량이 싹 빠졌어요. 그리고 차량이 빠진 그곳에 한 달 동안 100만 명의 시민이 즐겨 찾는 동네가 됐어요.

2013 생태교통 페스티벌

행사를 준비하는 2년 동안 거리 환경, 간판, 골목길, 가스관 등을 정비해 걷고 싶은 길을 만들고 거점이 되는 문화시설들을 넣어 도시재생의 효시를 만들었어요. 변화된 행궁동을 찾은 젊은이들에 의해 행궁동이 경리단길처럼 그렇게 바뀌었다는 의미로 행리단길이라는 이름이 붙여지고 인스타그램에서 핫플레이스가 됐죠. 이는 문재인 정부에서 도시재생의 효시 사업처럼 됐어요. 도시재생 사업의 벤치마킹 대상지가 행리단길이 된 거예요.”

“또 하나는 우리, 제가 모든 일을 할 때 자치와 분권의 시각으로 거버넌스 행정을 했어요. 모든 기구를 구성할 때 시민사회가 참여하게 하고 전문가와 시, 시의회. 시민 그리고 그와 관련된 이해 당사자들이 참여하는 거버넌스 행정을 해서 자치와 분권 시대에 가장 합당한 새로운 자치분권의 역사를 만들었죠. 그 결과 전국 기초단체장 매니페스토 최우수상 7회, 우수상 2회를 수상했죠. 저는 도와 시군 간의 관계가 연대와 협력의 수평 관계로 전환돼야 된다고 생각하며 앞으로도 그러한 관계를 위해 늘 노력할 것입니다.”

“그리고 프로야구 10구단인 kt위즈(kt wiz)를 유치했어요. 2011년에 제안을 받고 2013년에 kt위즈로 10구단 수원 창단이 결정이 됐고 2015년에 1부 리그에 처음 들어가서 2021년 말에 신생팀 최단 기간인 7년만에 kt 위즈가 정규 시즌과 한국 시리즈 통합 우승을 했습니다. 우승한 날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지자체장을 헹가래 쳐주는 영예를 안았어요. 수원시는 4대 프로스포츠(축구, 야구, 배구, 농구)를 다 유치하고 있어요. 저는 그것이 새로운 도시의 브랜드라고 생각을 하고 성과를 만들어 왔습니다.”

“그 외에도 수원역 앞 성매매 집결지가 큰 갈등과 충돌 없이 자진 폐쇄했던 일, 인문도시 조성을 위해 주택 가까운 곳에 공원과 도서관을 대폭 확충한 일, 기초지방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고등법원·검찰청을 유치한 일, 수원 컨벤션센터를 기초지자체 중 유일하게 시 자체 재원으로 완성해놓은 일 등이 기억에 남습니다.”

이외에도 12년 수원시장 재임 중에 이루어 놓은 성과는 무수히 많다. 아울러 아쉬움이 남는 점은 어떤 것인지 물었다.

“수원역에서 장안구청까지 트램(지상 노면 전차) 설치를 추진했었습니다. 트램을 설치해 ‘사람 중심 도시교통 체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는데 한국 시범도시 선정에서 저희가 2위를 하는 바람에 설치를 못했습니다. 한국 도시교통의 대안을 만드는 과정에 수원이 앞장서서 준비를 해놓고도 기회를 갖지 못해서 아쉽습니다. 또 하나는 수원비행장(군 공항) 외곽 이전을 위한 기본적인 법 정비까지는 어느 정도 됐는데 이전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기까지 마무리를 못해서 아쉽습니다.”

kt 위즈 선수들이 연고지 수원의 염태영 시장을 헹가래하고 있다

소년가장의 책임을 다한 후 선택한 길, 환경운동가

수원시장이 되기까지의 과정은 어땠을까? 대학 졸업 후 미원, 두산, 삼성과 같은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시민운동에 뛰어든 이유를 물으니 그것은 오랜 부채감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대학 1학년 때 알게 된 김상진 열사는 그의 인생에 나침판이 되면서 인생의 행보를 바꾸어 놓았고, 졸업 후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놓을 수 없었던 가치였다. 자연스럽게 김상진기념사업회를 만들 때도 함께했고 한동안 김상진기념사업회 임원직을 수행했다.

“대학시절 오랫동안 운동권이었다가 졸업을 하게 되었는데요. 친구들은 중간에 감옥(빵)에 갔다 오기도 하고 농민운동 현장이나 노동운동 현장에 들어가기도 하고 그랬어요. 그러는 가운데 저는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했죠. 사실 그때 제가 가정적으로 소년가장 같은 역할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직장 생활을 할 수밖에 없었어요.

막내 동생이 대학을 졸업하는 시점쯤에서 소년가장으로서의 책임에서 벗어나게 됐죠. 오랫동안 부채감으로 남아 있던 현장을 가서 무슨 운동이라도 해야 된다는 생각이었는데 이미 30대가 된 상황에서 노동현장이나 농민운동에 갑자기 뛰어드는 것은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의 상황과 능력에 맞는 것을 찾다가 대학 전공(농화학)을 바탕으로 수질, 환경 분야의 시민운동을 하게 된 거죠. 대학 시절에 동기들과 같이 했던 시대적 소명, 내가 살아가는 조국을 위해서 해야 될 일이 30대의 저한테는 생명운동이라는 시민 환경운동으로 다가온 거죠.”

수원에서 환경단체를 만든 염태영 예비후보는 수원천 복개(覆蓋)를 막아낸다.

“당시 냄새나고 더러운 하천을 덮어 도로와 주차장으로 쓰는 것이 도시화의 기본으로 되어있었어요. 수원천은 수원 시내 중심을 흐르는 하천으로 화홍문, 남수문 등 문화재를 지나는 하천인데 남수문이 복원되기도 전에 복개를 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죠. 제가 시민운동할 때는 이미 복개 2단계가 진행되고 있었는데 2단계 과정을 막아냈어요. 수원천 복개 반대 시민운동은 한국 도시화 과정 중에 복개되는 하천을 자연 하천으로 복원하는 최초의 사례가 돼요. 한국 하천 운동사에 아주 중요한, 하나의 이정표 같은 사업이 됐죠.”

이러한 운동의 성과는 포털사이트에 백과사전에도 기록되어 있다. 시민운동이 주도한 환경운동이 전문성을 인정받고 성공한 사례로 기록된 것이다.

환경운동이 확대되면서 전문성을 인정받은 염태영 예비후보는 노무현 정부 청와대 비서관으로 발탁된다. 2003년 새만금간척사업반대를 위한 종교계 삼보일배와 2004년 천성산구간고속철도 건설반대운동(지율스님 100일 단식) 등이 이어지고, 107개 환경관련 단체들로 이루어진 ‘환경비상시국회의’가 환경 비상상황을 선포하고 노무현 정부의 무분별한 개발정책을 규탄하며 무기한 농성을 진행했다. 염태영 예비후보는 당시 ‘지방의제21전국협의회’ 사무처장을 역임하며 농성에 함께했다. 이듬해인 2005년 1월 노무현 정부는 환경담당 행정비서관을 두기로 하고 염태영 예비후보에게 그 자리를 맡아 줄 것을 제안한 것이다.

“2005년 1월에 청와대 환경비서관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때 환경비서관을 국정과제담당 중에 하나인 지속가능발전비서관으로 이름 붙였어요. 지속가능발전비서관이 된 이후에 노무현 대통령과 국정의 여러 가지 일들을 하게 됐죠. 지속가능발전 에너지계획, 또 지속가능발전 국토계획, 지속가능발전 물관리계획 등을 수립하고 2006년 환경의 날(6월 5일)에는 노무현 대통령이 대한민국 지속가능발전 비전 선언도 해요. 노무현 정부가 재임 초기 2년간 환경과 지속가능성이 배제된 개혁으로 일관했다는 비판을 받았던 것을 생각해보면 굉장한 성과였습니다.”

이러한 성과는 2006년 지방선거 출마 권유로 이어진다. 수원시장으로 출마할 인재가 없다는 민주당의 권유와 함께 그 당시에 민선 1, 2기 무소속의 수원시장을 역임한 심재덕 열린우리당 국회의원의 강력한 요청으로 염태영 예비후보는 2006년 2월, 청와대에 사표를 내고 수원시장 후보로 나서게 된 것이다. 그러나 당시 열린우리당의 참패와 함께 염태영 예비후보도 낙선을 했다. 열린우리당이 1번이었지만 28% 득표에 그친 것이다. 4년 뒤인 2010년 그는 51% 득표로 수원시장에 당선됐다. 2014년엔 60% 득표로 재선에 성공했고 전국 최다 득표라는 기록을 세웠다. 2018년엔 67% 득표로 3선에 성공했다.

80학번 새내기를 맞이한 건 서울의 봄

“저는 80학번이에요. 대학 입학하자마자 서울의 봄을 맞았어요. 79년에 박정희 대통령이 죽고 민주화운동이 봇물처럼 터져 나오던 시기였죠. 농대도 80학번 1학년들은 관악에서 수업을 했는데 아크로폴리스에서 매일 시국성토대회가 열리고 교내 곳곳에 대자보가 붙고 그랬죠. 거기에 자연스럽게 참여하면서 유신 교육 속에서 가졌던 시국관이 하루아침에 바뀌게 되었습니다. 1975년 4월에 김상진 열사가 죽었던 것도 그때 알았죠. 그리고 그해 4월에 서울대 농대 수원 캠퍼스에서 김상진 열사 분향소를 만들고 열사의 장례식을 치뤘어요. 그때 문익환 목사님도 오시고 농대 교수님들도 함께 했었습니다. 장례식에서 김상진 열사의 녹음된 양심선언문을 듣고 충격을 받았던 것은 아직도 생생히 기억납니다. 그리고 민족과 역사 앞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되는지에 대한 큰 자각과 물음을 던지게 됐죠. 80년 봄을 경험하고 김상진 열사를 알게된 그 일은 이후에 제 인생의 나침판 지침이 됐어요.”

그러나 서울의 봄은 오래가지 못했다. 5.17 쿠데타로 학교 문이 닫히고 81년에는 김상진 열사 분향소도 못 차리게 됐다. 추모제만 해도 다 잡혀갔다. 군부독재의 억압에 1년 전에 조문을 함께했던 교수들도 다른 모습을 보였다. 그런 모습을 보며 염태영 예비후보는 “어떤 정권이냐에 따라서, 어떤 시국이냐에 따라서 이렇게 달라지는구나”하는 것을 몸소 느꼈다고 한다. 그러나 군부독재의 억압에 굴하지 않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투쟁을 이어갔다.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82년쯤에 김상진 열사 추모 행사를 학교 내에서 못하니까 제가 다니던 원천교회에서 했어요. 야학을 하는 운동권 학생들이 원천교회에 많이 다녔죠. 추모예배를 하기로 하고 수원에 있는 서울대 농대, 아주대, 한신대 등 대학교에 사발통문을 비밀리에 돌려서 추모 예배에 참여하게 했죠. 어둑어둑해질 무렵에 예배를 시작해서 1시간 반 정도 진행됐어요. 추모 설교와 양심선언문 낭독, 찬송가, 운동가요 제창 등을 마치고 나와보니 교회 마당에 교회의 권사님들, 집사님들이 모여서 굉장히 걱정스러워하고 계시더라고요. 왜 그런가 했더니 제가 마이크를 잘못 조작해서 내부와 외부 스피커를 동시에 튼 거예요. 비밀리에 한 추모예배가 동네방네 생중계된 거죠. 그 얘기를 듣고 깜짝 놀라서 그날 밤으로 또 한동안 도바리(도망)에 들어갔던 일이 기억납니다.”

21세기의 진정한 선구자는 누구인가?

선구자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묻자 이 시대의 선구자는 누구인가를 묻는다.

“75년 김상진 열사의 할복 이후에 우리 사회는 민주화도 많이 됐고 또 현대 산업사회로 많은 발전도 하고, 경제적으로 성장도 했죠. 그러면 21세기의 진정한 선구자는 누군가? 아마 여러 답이 있겠죠. ‘21세기의 선구자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동문들 각자의 답을 내놓을 수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우문현답이 이런 걸까? 하나의 이상향을 만들기보다 선구자에 대한 정의와 역할에 대한 각자의 정의가 각각의 선구자를 만들고, 각각의 선구자가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가치를 실현해 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덧붙여 이야기하는 염태영 예비후보가 원하는 사회에는, 그가 해야 할 선구자로서의 역할이 담겨있다.

“저는 한국의, 아주 지긋지긋한, 조선시대부터 내려온 사색당파 같은 거 말고, 진영 논리 말고, 실질적으로 국민들의 삶을 개선시키고 실사구시적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런 가운데 민주적 원리가 작동돼서 지긋지긋한 지역 분할주의가 극복되고 어떤 경우에도 다양성이 존중되는 민주사회를 계속 이어나갈 수 있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중 하나가 검찰 공화국으로 일컬어지는 비이성적인 국가 운영 체계가 바로잡히는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중용 23장 ‘오직 세상에서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나와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다.’를 항상 가슴에 담고 있는 염태영 예비후보는 “어떤 일을 하든지 지극히 정성을 다해서 나도 바꾸고 세상도 바꿀 수 있는 기초가 돼야 된다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걸어왔고, 앞으로도 걸어갈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자신의 인생을 지방 자치에 쏟아부은 ‘풀뿌리 민주주의’ 행정가로 수원시장을 3선하며 ‘일 잘하는 시장’으로 꼽히고, 지방자치단체장으로는 유일하게 민주당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그간의 행보에서 그의 가슴에 새긴 말이 행동으로, 실천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제 더 큰 장(場)에서의 실천을 위해 경기도지사로 출사표를 내고 달리고 있다. 서울보다 더 질 높고 경쟁력 있는 경기도, 서울 문제 해결을 위한 경기가 아니라 경기도민을 위한 ‘자족도시 경기도’를 만들려고 하는 것이다.

이어지는 지지선언, 다시 한번 기록을 세우기 위해.

염태영 예비후보의 그러한 마음과 실천력을 아는 시민과 당원들의 지지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4월 14일 현재 안양지역 시민, 당원 300명, 전국 자치분권 활동가 대표자 모임, ‘경기지역 협치와 자치활동가 567인’, 최연소 경기도의원 황대호, 6.1지방선거에 수원특례시장으로 출마하는 민주당 예비후보들, 민주당 대구시당 상무위원 및 대구지역의 민주당 소속 기초의원 31명, 경기도 청년체육인들, 안산시의 사회인 야구단 단원 30명, 경기도 여성지도자 300여 명, 경기도 학부모 및 평생학습 실천가 1천여 명, 안양시의 기초의원과 지역활동가 17명, 3040 수원학부모연대모임 20명, 광주광역시의회의 김용집 의장, 5.18민주화운동 부상자회의 황일봉 회장 등 광주지역 오피니언 리더들과 청년대표 100여 명 등이 지지선언을 밝힌 것이다.

경기도를 넘어선 전국적인 지지선언에서 그의 풀뿌리 정치가 얼마나 성공하고 인정받고 있는지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더불어 지난 2020년 전국을 돌며 현장의 폭넓은 지지를 이끌어내 최초의 현직 기초단체장 출신 최고위원으로 당선됐던 기록이 떠올랐다. 다시 한번 릴레이 지지선언이 염태영 예비후보 당선의 디딤돌이 되어 줄 수 있다는 희망도 엿보였다. 부디 이러한 민심이 반영되는 경선을 통해 정정당당히 맞설 기회를 얻고 경기도지사 본선에서 필승할 수 있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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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세진 _ 숭의여전 문창과에 입학, 문예창작보다 학보사 기사를 더 열심히 쓰고, 졸업 후 전국연합 기관지 ‘민’,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신문 ‘건치신문’ 만드는 일을 하였다. 이후 성공회대 사회학과에서 공부하고 KOICA 봉사단을 다녀온 후 다양한 사람들의 인생을 인터뷰하고있다. (sejin3025@hanmail.net)

Last modified: 2022-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