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ten by 2:50 오후 117호(2019.07)

우리 들꽃 이야기

아시아산림협력기구(AFoCO), 북한 산림복구에 나서야

최성호 (아시아 산림협력기구 프로젝트 매니저, 산림자원 92)

2018년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2018년과 2019년 싱가폴·하노이·판문점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으로 전 세계의 이목이 한반도에 집중되고 있다. 이를 계기로 남북 화해와 협력의 시대가 다시 열리고, 북한은 고립상태에서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북한 개요>

구 분내 용
공식 명칭조선인민민주주의 공화국
면적122,762㎢
인구24,983,205명(2015)
기후대륙한랭성 기후
언어한국어
민족한민족
*자료참조 : 다음백과

1990년대 중반부터 외부에 알려지기 시작한 북한 산림 황폐화는 국제사회의 주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북한의 산림 황폐화 문제는 아시아에서 가장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은 1990년대 중반부터 국제적 고립 및 자연재해 등의 영향으로 산림이 빠르게 황폐화되었다. 식량증산을 목적으로 산을 뙈기밭 같은 농경지로 개발하고, 에너지 확보를 위해 나무를 무분별하게 채취해 땔감으로 썼다.

산림이 황폐화되면 가뭄이나 홍수 발생 시 산사태 등 자연재해로 이어지고, 재해로 인해 농업 생산성이 떨어져서 식량이 부족하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의하면 북한의 임야는 2011년 553만ha, 2012년 541만ha, 2013년 528만ha, 2014년 515만ha, 2015년 503만ha로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다. 매년 평양시 면적과 비슷한 12만7천 ha의 산림이 사라지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감소세는 전 세계 214개 국가 가운데 6번째에 해당된다.

현재 북한의 산림 면적은 남한의 6만2천㎢ 에 비해 19%가량 적다. 지난 1990년 북한의 산림 면적이 남한보다 34% 정도 컸던 것을 고려하면 산림이 크게 황폐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북한은 과거와 달리 「산림건설총계획(2013∼2042)」, 「림농복합경영 방식의 산림복원 10개년 계획(2013∼2022)」 등 다양한 정책과 계획을 수립하여 산림 황폐화를 해결하고자 노력 중이다.

북한의 황폐 산림 복구 지원 사업은 한국의 민간단체를 중심으로 2007년부터 2010년 사이에 많이 이루어졌다. 이후 2015년 아시아녹화기구(Green Asia Organization)에서 임농복합시범단지 조성을 위해 사리원시에 잣나무 종자 4톤과 일본잎갈나무 종자 18kg를 지원하기도 했다.

북한 핵문제 해결이 지연되면서 국제사회의 지원 사업 규모는 대부분 축소되었다. 한국 정부는 2016년 1월과 9월 북한의 핵실험 이후 대북지원과 교류를 대부분 중단한 상태이다. 현재 북한은 기반물자와 의사결정 기반 등이 부족한 상황이다. 황폐산림 복구와 황폐화된 산림으로 인한 가뭄, 홍수, 산사태 등 자연재해를 대비하기 위한 설비 구축 등을 위해 국제사회의 자금과 기술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

2018년 제3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그동안 단절되었던 대북 협력사업 중 남북 산림협력이 직접 협력으로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등 외부적인 제한요인으로 인해 그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제기구가 북한의 산림복구를 협력하고 지원하면 국제사회의 지원 의지도 확대시키고, 북한을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편입시키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AFoCO는 한국이 주도하는 산림관련 국제기구로서 북한의 산림녹화와 황폐지 복구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기관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 정부도 AFoCO의 역할에 내심 기대를 걸고 있다. 무엇보다도 AFoCO를 통해 북한의 산림협력을 간접적으로 지원할 수도 있고 ‘국제식량농업기구(FAO)나 유엔환경계획(UNDP) 등 여러 국제기구와 연대하여 다양한 협력사업을 발굴할 수도 있을 것이다.

AFoCO가 아시아 지역에서 제1의 산림국제기구로 도약하려면 그동안 활동했던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를 넘어 동북아시아, 그것도 북한을 적극적으로 두드려야 한다. 그동안 AFoCO는 16개 이상의 크고 작은 국제 산림 협력사업을 추진해 왔고, 한국의 산림녹화 기술을 회원국에 전수했다. 베트남, 라오스와 몽골을 비롯한 기존 회원국들과의 국제협력을 통해 북한을 사업파트너로 인도할 수 있고 국경지역을 중심으로 관련 사업을 진행할 수도 있을 것이다.

통일 시대를 대비해 산림 국제협력이라는 큰 틀에서 실질적인 준비를 할 필요가 있다. 첫 단계로 3년 이내에 북한이 AFoCO의 회원국으로 가입하고, 북한의 국가적 산림복원 정책에 맞추어 중장기 산림 복원 계획과 세부 시행계획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더 나아가 적합 수종 선정, 적합 수종의 권역별 기본계획(국가 단위), 상세계획(도, 유역 단위), 시행계획(지점 단위)이 시행되어야 할 것이다.

녹색아시아의 실현! 아시아산림협력기구와 함께!

아시아산림협력기구(AFoCO)는 아시아 지역의 기후변화 대응 및 산림협력을 위해 한국 정부가 제안하여 설립된 정부간 국제기구이다. 2012년 한국과 아세안 회원국 10개국을 회원국으로 하여 출범했다. 이후 부탄, 카자흐스탄, 몽골, 동티모르가 가입하여 동남아시아는 물론 중앙아시아와 동북아시아까지 회원국이 확대되고 있다.

출범 후 지금까지 AFoCO는 기후변화와 산림 훼손에 취약한 회원국의 역량을 강화하고, 나아가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에 기여하고자 회원국의 요청에 대응하는 다양한 현장 중심의 협력 활동을 추진해 왔다. 다른 국제기구와 차별화된 효율적인 사업 추진방식과 실질적인 성과에 대해 회원국들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AFoCO는 계속 아시아 전역으로 회원국 범위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또한 아시아의 산림보전은 물론 지역주민 생계개선 등 산림을 중심으로 다각적인 측면에서 공헌할 것이다. 실행 중심의 협력을 지향하는 명실상부한 아시아의 산림전문 국제기구로 발돋움할 것을 기대해 본다.

.

<아시아산림협력기구 회원국>

.

.

최성호 _ 서울대학교 산림환경전공 대학원을 졸업한 후 현재 아시아산림협력기구(AFoCO)에서 근무중이다. 페이스북 그룹 ‘야생화를 사랑하는 사람들’ 방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많은 사람을 덕으로 품어 안는 성격으로, 업무를 추진할 때는 불도저처럼 밀어붙이는 스타일. 아시아산림협력기구가 아시아 전체를 아우르는 조직으로 발전하는데 작은 힘을 보태고 싶은 꿈이 있다. (quercus1@hanmail.net)

Last modified: 2022-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