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공림(원예80) 학형의 30주기에 김상진기념사업회가 함께 추념하였습니다.
80년대 노동현장에서 치열하게 활동하시다가 1991년 결혼 5개월 만에 위암으로 사망하신 故김공림 학형의 30주기를 맞이하여 지난 2월 20일, 제주시 조천읍에 있는 고인의 묘소를 참배하고 아직 생존해 계신 부모님과 유족을 찾아 위로하였습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홍인식(김공림 추모모임 대표) 강석남회원, 정근우 본회 회장 3명이 참석하여 함께하지 못한 동문과 당시 함께했던 활동가 동지들의 서운한 마음을 전하였습니다.
다음은 그날 묘지 앞에서 낭독한 홍인식대표의 추도사입니다.
“김공림을 추모하며”
공림아.
네가 우리 곁을 떠난 지 벌써 30년이 되었구나.
20주년 때 학교 선후배, 동료들과 노동운동을 같이 했던 동지들이 함께 제주를 방문했을 때는 꽤 시끌벅적했지.
너를 그리워하는 동료들, 네가 보고 싶어 했을 친구들도 많이 왔었고.
이번 30주년은 나, 강석남, 정근우 3명만 왔다.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인걸 알지?
네가 세상을 떠나고 세상은 바뀌고 또 바뀌었지.
정치권력을 가졌던 군부는 진작 끝났고 민주 정부와 수구세력의 정권이 교차하고 있다.
적폐세력의 저항도 완강하여 말도 안 되는 수사와 판결이 집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되지 않는 기사를 뉴스라고 뿌리며 국민을 현혹하는 수구 언론세력들의 저항도 만만치 않다.
공림아.
너도 살아있었으면 이제 환갑이 다 되었겠지?
그래도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이나 검찰의 억지 수사나 노동자의 죽음에 책임을 지지 않는 대기업들의 행태에는 참지 않고 나섰겠지?
너와 함께한 기간 10년.
그동안 너는 주변에서 함께한 동료들과 서로 돕고 격려하면서 열심히, 치열하게, 멋지게 살았지.
그 후 30년 동안 사회는 변하고 우리도 변했지만 너와 함께했던 10년의 기간이 가장 강렬한 때인 것 같다.
그 기간의 강렬함과 순수함이 30년 동안 우리를 모이게 하고, 의사 표현하게 하고 불의에 저항하게 했을 거다.
지금 우리는 많이 활발하진 않더라도 너와 그때를 생각하며 1년에 한 번씩은 모이고 서로 안부를 확인하고 격려하고 있다.
네 역할이 크다.
앞으로도 우린 너와 함께했던 그 시절 너의 모습과 우리의 모습을 생각하며 살겠지. 머리카락이 빠지고 하얗게 변하고, 허리가 조금씩 구부러져도 불의 앞에 당당히 맞서며 필요하면 또 거리를 행진하겠지.
고맙다. 공림아
지금까지 함께 해주어서..
앞으로도 같이 가자.
2021년 2월 20일
홍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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