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주기 김상진열사 추모식이 2021년 4월 11일(일) 11시, 민주화운동기념공원 김상진열사 묘역(경기도 이천시 모가면 공원로 30)에서 열렸습니다. 이번 추모식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정부 방역지침에 맞춰 개별 이동과 거리두기를 철저히 준수하여 진행되었습니다. 김원봉 운영위원장의 사회로 여는 말, 민중의례, 추도사(정근우 회장), 양심선언문 낭독(양길현, 정치 74), 공지사항 순으로 본 식이 진행되었으며 이후 참여 회원들의 인사 및 소개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킨 가운데 진행되었습니다. 70년대 학번 회원들은 학창 시절 김상진 열사와의 추억을, 80, 90년대 학번들은 김상진 열사가 학창 시절에 미친 영향을 회고하였으며 각자의 삶에 김상진 열사 정신을 어떻게 녹여내고 있는지 이야기를 나누며 열사를 추모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참여 회원은 조봉환(축산 67), 김현인(원예 71), 신호현(수의 71), 한경호(축산 71), 한경호님 부인, 정병문(불문 73), 양길현(정치학 74), 이병호(농교육 75), 안병권(농생물 79), 정희중(농교육 80), 정철훈(농학 82), 김준영(수의 84), 정근우(농화학 84), 조은주(농가정 84), 홍기원(농화학 85), 이정양(농학 86), 성장훈(식품공학 87), 김원봉(농화학 88), 조미경(농가정 89), 이주한(임산 92), 장원택(서울대민주동문회 회장), 이은정(서울대민주동문회 사무총장 85), 장영철 영화 <1975. 김상진> 촬영감독, 임세진 선구자 편집위원 등 20여 명입니다.
아래는 정근우 회장의 추도사입니다.
<추도사>
46년 전 1975년 그날 이후 우리들은 열사가 가신 4월 11일 항거를 <4.11>이라고 남몰래 은어처럼 불렀습니다. 매년 벚꽃이 만발하고 진달래꽃이 찾아오는 길목에서 맞이하는 오늘은 민주주의를 향한 우리의 갈망을 서로 은밀히 확인하는 날이었습니다.
우리 역사 속에서 잔인한 달 4월에는 제주 4.3 항쟁도 있었고, 4.19도 있고, 4.9 인혁당 사법살인도 있었습니다. 이 청명한 하늘 아래서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죽임을 당해야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김상진기념사업회는 1987년 6월 항쟁의 결과물로 1988년 창립되었고 김상진의 정신을 계승해 나갈 것을 우리 역사에 다짐하였습니다.
우리 농업의 가치 실현과 민주주의 사수, 그리고 민족공동체의 평화, 통일이라는 세 가지 주제를 우리 사업회의 이념으로 세웠습니다.
우리는 매년 이 자리에 모여서 한 해를 되짚어 보면서, 열사의 정신을 기념하는 오늘의 시대정신이 무엇인지를 함께 생각해봅니다.
지난 한 해, 전 지구적인 바이러스 팬데믹 상황은 아직 끝나지 않아 일상을 회복하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는 여전히 진행되어 민중들이 지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역과 경제를 동시에 포기하지 않은 유일한 나라라는 평가를 전 세계로부터 받고 그 배경에는 투명한 한국의 민주 행정과 리더십이 대중의 신뢰와 결합된 결과라는 해외 언론의 해석이었고, 그것은 우리 모두의 자부심이었습니다.
지난해 미국 대통령이 바뀌는 혼란스런 과정에서 보여준 미국이라는 나라의 민낯을 목도하면서 우리가 가꾸어온 민주주의 본체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깨닫는 일도 있었고, 최근 동남아시아 미얀마에서 벌어지는 인간 살육의 보도를 접하고, 우리 회원들은 인간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민주주의의 기본을 실천하자는 뜻에서 국제적인 연대의 손길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최근 벌어지고 있는 2021년의 사회현상에 특별한 감정이 듭니다.
적폐 청산과 검찰개혁의 와중에서도 촛불 혁명으로 탄생하여 20년 집권을 이야기할 정도로 국민의 탄탄한 지지를 받던 문재인 정부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20~30대 젊은 세대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는 현실에 우리는 당혹스러울 뿐입니다.
물질적 풍요와 정보통신 기술의 혜택으로 민주주의 제도 속에 성장하고 그 질서에 익숙한 젊은 세대들에게 외면당한 민주정부가 그 대중적 지지를 회복하기 위한 백가쟁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김상진 의거 46주기입니다.
수많은 열사의 피와 주검으로 가꾼 ‘민주주의’라는 나무는 잠시 방심하는 사이 적폐 세력에게 위협당할 수 있다는 현실을 우리는 과거에 뼈저리게 경험하였습니다. 우리는 이 어려움을 극복할 것이고 그 과정에 사회 곳곳에서 김상진을 기억하고 가슴에 담고 사는 사람들의 참여와 역할은 계속될 것으로 믿습니다. 농업의 다원적 가치를 실현하고 민주주의를 사수하고, 민족공동체의 평화와 통일을 지향하는 우리 기념사업회의 정신은 계속 이어 나갈 것입니다.
그동안 촛불과 모든 인권투쟁의 현장에서 함께 해주신 서울대 민주동문회 동문 선배들께 감사와 존경의 인사를 드리며 열사와 깊은 인연으로 46년의 세월을 함께 해주신 5.22 선배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2021년 4월 11일
(사)김상진기념사업회 회장 정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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